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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admin@119sh.info
30일 전북 순창군 거북장수마을. 한 노인이 전동차를 타고 마을 입구를 지나가고 있다. 22년 전 이 마을이 속한 순창군은 100세 이상 노인 비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하지만 현재 이 마을엔 100세 이상 주민이 한 명도 없다./김영근 기자
전북 순창군 거북장수마을에선 사람을 구경하기 어려웠다. 가끔 정적을 깨는 건 노인들이 타고 다니는 전동차 모터 소리였다. 지난 20일 만난 주민 김모(64)씨는 “이 가파른 오르막길을 어찌 걷겠냐. 공원 하나 없으니 다들 차만 타고 다닌다”고 했다.
바다이야기게임방법 한때 이곳은 대표적인 ‘장수 마을’로 꼽혔다. 지난 2004년 박상철(현 전남대 연구석좌교수) 당시 서울대 체력과학노화연구소장의 조사에 따르면 순창은 인구 10만명당 100세 인구가 29명으로 전국 1위였다. 20년이 흐른 지금, 거북장수마을에 100세를 넘긴 어르신은 한 명도 없다. 주민 김모(94)씨는 “예전엔 군수까지 와서 100세 잔치를 열어줬는데, 야마토게임연타 더 이상 주인공이 없으니 잔치를 열 일도 없다”고 했다.
장수 비결로 꼽혔던 건강한 채식·소식도 옛말이었다. 이날 점심 마을회관에 모인 노인 10여 명의 식탁엔 시장에서 사 온 레토르트 만두와 닭발, 막걸리가 올랐다. 이들 중 막내인 양규덕(66)씨는 “노인들끼리 사는데 누가 나물을 무치고 요리를 하겠느냐”며 “다들 집에 가도 챙겨줄 사 야마토게임 람이 없다. 혼자 있으면 굶으니까 이렇게라도 모여서 번거롭게 조리할 필요 없는 간편식으로 대충 먹는다”고 했다. 양한춘(66)씨는 “나는 막걸리만 있으면 돼”라고 했다. 30일에도 어르신들은 점심으로 치킨과 콜라를 먹었다. 이들은 매달 말 지급되는 군청 지원금으로 레토르트 음식을 사오거나 배달 음식을 주문해 끼니를 때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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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전북 순창군 거북장수마을 마을회관에서 주민들이 치킨과 콜라를 먹고 있다./김영근 기자
서울대 건강문화사업단과 조선일보 취재팀이 분석한 한국 건강 지수 결과를 보면, 순창은 기초자치단체 252곳 중 최하위권이었다. 인구 10만명당 100 골드몽게임 세 이상 인구 비율이 가장 높았던 전남·전북 접경의 구곡순담(구례·곡성·순창·담양) 지역에 속한 구례도 중위권이었다. 반면 담양(28위)과 곡성(36위)은 상위권이었다.
순창·구례와 담양·곡성의 차이를 가른 것은 의료 인프라였다. 거북장수마을에서 주민들이 진료를 받을 수 있는 곳은 구미보건진료소 한 곳뿐이다. 평일 주간에는 간호사인 보건진료소장 1명만 상주하며 감기, 두드러기, 고혈압·당뇨 약 처방을 한다. 주민들은 “병원까지 가려면 읍내나 전주까지 최소 1~2시간은 가야 한다”고 했다. 주민 김모(62)씨는 “의사 한 명만 보내달라고 군청에 애걸을 해도 안 온다”며 “하긴 의료 장비도 없고 돈도 안 되는 이런 촌구석에 의사가 오겠느냐”고 했다.
“옛날에야 다치면 흙, 된장 발라도 건강했지. 이제는 농약, 매연 때문에 면역력은 도시 사람 못지않게 떨어져 가는데도 병원이 없잖아. 건강 관리를 못해.” 양규덕씨는 “더 이상 산 좋고 공기 좋으면 오래 사는 게 아니야”라며 한숨을 쉬었다.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이 읍내로 나가려면 택시를 타야 한다. 버스가 없기 때문이다. 택시비는 노인들에게 부담이다. 시내에서 만 원이면 갈 거리를 3만원 웃돈을 얹어 4만원은 줘야 한다고 한다. 주민 이영순(85)씨는 “병원이고 시장이고 버스가 없어서 못 나가니 자꾸 집 안에만 갇혀 있게 된다”며 “으리으리한 병원은 언감생심이고 버스라도 다녔으면 좋겠다”고 했다.
유인순(92)씨는 “근처 보건소에서는 감기약, 혈압약만 타 먹는 수준”이라며 “많이 아프면 순창, 남원, 전주로 가야 하는데 버스 배차 간격이 길어 기다리기가 힘들다”고 했다.
그래픽=김성규
건강 지수 하위권 농촌에는 노인들의 신체 활동을 유도할 수 있는 공원이나 운동 시설도 부족했다. 마을에는 오르막길이 많아 고령 주민들은 주로 노인용 전동차를 이용한다. 이렇다 보니 순창의 주 5일 이상 하루 30분 이상 걷는 주민 비율은 39%로 전국 평균(47.2%)에 크게 못 미쳤다.
반면 건강 지수 상위권을 기록한 담양군은 광주광역시와 가까워 의료 접근성이 우수한 편이다. 대도시 의료 인프라를 비교적 쉽게 이용할 수 있어 고령층의 만성 질환 관리나 정기 검진 부담이 적다. 또 메타세쿼이아길, 담양호 용마루길 등 관광 자원을 활용한 보행 공간이 잘 조성돼 있어 일상적인 걷기 활동이 상대적으로 원활했다. 곡성도 기차역을 중심으로 섬진강 기차마을, 시내 상권이 도보로 연결돼 있다. 관광객의 유입 덕분에 산책로도 잘 정비돼 있어 생활 도보가 용이한 편이다. 곡성은 이번 조사에서 정신 건강 지수가 전국 2위였다.
전문가들은 과거 장수 마을로 꼽힌 곳들의 건강 지수가 낮게 나온 건 시대 변화에 따른 결과라고 분석했다. 과거 장수촌 연구를 했던 박상철 교수는 본지 통화에서 “과거 100세 노인은 제도적 지원 없이 개인과 가족의 힘으로 버텨왔지만, 지금의 100세 노인들은 복지·의료 시스템의 도움을 받으며 살아간다”며 “같은 100세라도 장수를 지탱하는 조건이 달라졌다”고 했다. 윤영호 서울대 건강문화사업단장은 “보건진료소와 이동 진료, 걷기 공간, 노인 모임을 하나의 생활 시스템으로 설계하는 지자체가 경쟁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했다.
전북 순창군 거북장수마을에선 사람을 구경하기 어려웠다. 가끔 정적을 깨는 건 노인들이 타고 다니는 전동차 모터 소리였다. 지난 20일 만난 주민 김모(64)씨는 “이 가파른 오르막길을 어찌 걷겠냐. 공원 하나 없으니 다들 차만 타고 다닌다”고 했다.
바다이야기게임방법 한때 이곳은 대표적인 ‘장수 마을’로 꼽혔다. 지난 2004년 박상철(현 전남대 연구석좌교수) 당시 서울대 체력과학노화연구소장의 조사에 따르면 순창은 인구 10만명당 100세 인구가 29명으로 전국 1위였다. 20년이 흐른 지금, 거북장수마을에 100세를 넘긴 어르신은 한 명도 없다. 주민 김모(94)씨는 “예전엔 군수까지 와서 100세 잔치를 열어줬는데, 야마토게임연타 더 이상 주인공이 없으니 잔치를 열 일도 없다”고 했다.
장수 비결로 꼽혔던 건강한 채식·소식도 옛말이었다. 이날 점심 마을회관에 모인 노인 10여 명의 식탁엔 시장에서 사 온 레토르트 만두와 닭발, 막걸리가 올랐다. 이들 중 막내인 양규덕(66)씨는 “노인들끼리 사는데 누가 나물을 무치고 요리를 하겠느냐”며 “다들 집에 가도 챙겨줄 사 야마토게임 람이 없다. 혼자 있으면 굶으니까 이렇게라도 모여서 번거롭게 조리할 필요 없는 간편식으로 대충 먹는다”고 했다. 양한춘(66)씨는 “나는 막걸리만 있으면 돼”라고 했다. 30일에도 어르신들은 점심으로 치킨과 콜라를 먹었다. 이들은 매달 말 지급되는 군청 지원금으로 레토르트 음식을 사오거나 배달 음식을 주문해 끼니를 때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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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창·구례와 담양·곡성의 차이를 가른 것은 의료 인프라였다. 거북장수마을에서 주민들이 진료를 받을 수 있는 곳은 구미보건진료소 한 곳뿐이다. 평일 주간에는 간호사인 보건진료소장 1명만 상주하며 감기, 두드러기, 고혈압·당뇨 약 처방을 한다. 주민들은 “병원까지 가려면 읍내나 전주까지 최소 1~2시간은 가야 한다”고 했다. 주민 김모(62)씨는 “의사 한 명만 보내달라고 군청에 애걸을 해도 안 온다”며 “하긴 의료 장비도 없고 돈도 안 되는 이런 촌구석에 의사가 오겠느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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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이 읍내로 나가려면 택시를 타야 한다. 버스가 없기 때문이다. 택시비는 노인들에게 부담이다. 시내에서 만 원이면 갈 거리를 3만원 웃돈을 얹어 4만원은 줘야 한다고 한다. 주민 이영순(85)씨는 “병원이고 시장이고 버스가 없어서 못 나가니 자꾸 집 안에만 갇혀 있게 된다”며 “으리으리한 병원은 언감생심이고 버스라도 다녔으면 좋겠다”고 했다.
유인순(92)씨는 “근처 보건소에서는 감기약, 혈압약만 타 먹는 수준”이라며 “많이 아프면 순창, 남원, 전주로 가야 하는데 버스 배차 간격이 길어 기다리기가 힘들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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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지수 하위권 농촌에는 노인들의 신체 활동을 유도할 수 있는 공원이나 운동 시설도 부족했다. 마을에는 오르막길이 많아 고령 주민들은 주로 노인용 전동차를 이용한다. 이렇다 보니 순창의 주 5일 이상 하루 30분 이상 걷는 주민 비율은 39%로 전국 평균(47.2%)에 크게 못 미쳤다.
반면 건강 지수 상위권을 기록한 담양군은 광주광역시와 가까워 의료 접근성이 우수한 편이다. 대도시 의료 인프라를 비교적 쉽게 이용할 수 있어 고령층의 만성 질환 관리나 정기 검진 부담이 적다. 또 메타세쿼이아길, 담양호 용마루길 등 관광 자원을 활용한 보행 공간이 잘 조성돼 있어 일상적인 걷기 활동이 상대적으로 원활했다. 곡성도 기차역을 중심으로 섬진강 기차마을, 시내 상권이 도보로 연결돼 있다. 관광객의 유입 덕분에 산책로도 잘 정비돼 있어 생활 도보가 용이한 편이다. 곡성은 이번 조사에서 정신 건강 지수가 전국 2위였다.
전문가들은 과거 장수 마을로 꼽힌 곳들의 건강 지수가 낮게 나온 건 시대 변화에 따른 결과라고 분석했다. 과거 장수촌 연구를 했던 박상철 교수는 본지 통화에서 “과거 100세 노인은 제도적 지원 없이 개인과 가족의 힘으로 버텨왔지만, 지금의 100세 노인들은 복지·의료 시스템의 도움을 받으며 살아간다”며 “같은 100세라도 장수를 지탱하는 조건이 달라졌다”고 했다. 윤영호 서울대 건강문화사업단장은 “보건진료소와 이동 진료, 걷기 공간, 노인 모임을 하나의 생활 시스템으로 설계하는 지자체가 경쟁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