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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했다. 만든 퇴근하면 시편을 전화했어. 피해 알 기자 admin@slotmega.infoPart 01 / DAY 1-14 / 혼돈과 확신, 그리고 첫 리듬이 태어나는 시간
[<사람과 산> 서경석 객원기자] 2015년 여름, 나는 미국 동부의 능선을 따라 이어지는 아팔라치안 트레일(AT) 위에 섰다. 북쪽 메인(Maine)주의 카타딘 마운틴에서 남쪽 조지아(Georgia)주의 스프링거 마운틴까지 이어지는 3,500km의 길. 나는 그 길을 남쪽으로 향해 걷기 시작했다.
세상은 그런 이들을 'SOBO(Southbound)'라 부른다.
바다이야기부활
종주 첫날 카타딘 마운틴에서 하산하며 보이는 메인(Maine)주의 풍경
그해 여름, 나는 매일 걷고, 매일 흔들리고, 밤이면 텐트 속에서 일기를 썼다. 몸의 균형을 되찾고, 삶의 중심을 다시 세우려는 조용한 실험이었다. 그 길 위에서 내가 배운 건 단 하 야마토무료게임 나.
" 빨리 가려 하지 말고, 끝까지 가자."
그리고 어느새 10년이 흘렀다. 오래된 일기장을 다시 펼치자, 그 날의 냄새와 빛, 통증과 문장들이 되살아났다. 그때의 내가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있다. 이제 그 기록은 나만의 것이 아니라, 누군가의 길에도 닿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나는 <사람과 산>이라는 역사와 바다이야기게임 권위 있는 아웃도어 저널을 통해 다시 펜을 든다.
이번 회에는 그 여정의 첫 장, 메인(Maine)주의 거칠고도 순수한 숲을 걷는 14일이 담겨있다. 거창한 비밀은 없다. 다만 하루의 무게를 견디는 법, 멈추는 법, 그리고 다시 일어서는 법을 배운 시간들이 있다.
"천천히, 그러나 멈추지 않고. 결국 그 한 걸음이, 황금성릴게임 나를 끝까지 데려다주었다."
종주 첫날, 새벽 다섯 시, 메인주 밀리노켓(Millinocket)의 공기는 살을 에는 듯했다. 뜨거운 커피 한 모금이 심장을 깨웠고, 그 한 모금이 길을 여는 의식처럼 느껴졌다. 오늘은 단순한 하루가 아니라 긴 여정의 첫날이다. 카타딘을 오르며 숨이 차오르고 다리가 무거워질수록 의심이 게임몰릴게임 밀려왔다.
다른 SOBO하이커들과...
'내가 정말 이 트레일을 끝낼 수 있을까?'
그러나 정상에 오르자 모든 불안이 사라졌다. 햇살 아래 서른 명 남짓의 하이커들이 간식을 나누고 있었다. 그들 사이에 서니 묘한 시선이 느껴졌다. 대부분의 AT하이커들이 남쪽에서 북쪽으로 걷기 때문에, 그들은 내가 막 완주를 마친 사람이라고 생각한 듯했다. 누군가는 사진을 찍자고 하고, 누군가는 이런저런 질문을 던졌다.
"얼마나 걸린건지, 샤워는 언제 하는지, 텐트는 뭘 쓰는지, 직업은 뭔지"
나는 멋쩍게 웃으며 말했다.
"사실 저는 이제 막 시작한 사람이예요."
그들의 환대 속에서, 오히려 자신감이 차올랐다. 많은 이들이 꿈꾸지만 쉽게 시작하지 못하는 여정을, 나는 지금, 이 자리에서 막 시작하고 있다는 사실.
다음 날,
"해가 길잖아. 갈 수 있는 데까지 가보자."
그렇게 말하는 나에게, 또 다른 내가 조용히 답했다.
"서두르지 말자. 속도를 낸다고 해서 더 빨리 도착하는 건 아니다. 서두를수록 놓치는 것만 많아진다."
Lean-to(AT북부에서 흔히 쓰는 세 면이 막힌 나무 쉼터. 쉘터/대피소라고도 부름)
인디언들이 가끔 말을 세워 '영혼이 잘 따라오고 있는가'를 확인하듯, 나도 그렇게 걷고 싶었다.
Lean-to(AT북부에서 흔히 쓰는 세 면이 막힌 나무 쉼터. 쉘터/대피소 라고도 부름)에 도착하니 열댓 살쯤 되어 보이는 아이들이 분주히 텐트를 치고 있었다. 이들은 아래 마을에서부터 트레일을 따라 올라와, 100-Mile Wilderness(약 160km의 도로도, 마을도, 상점도 없는 완전한 고립의 땅)의 마지막 밤을 이 숲에서 보내려는 중이었다. 작고 서툰 손으로 텐트를 세우고, 불을 피우고, 식사를 나누는 모습이 어찌나 대견한지 한참을 바라보았다.
Lean-to에 도착해 저녁 준비를 하는 하이커들
그러다 문득 생각했다. '한국의 청소년들도 이런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숲과 바람 속에서 자기 힘으로 걸으며,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울 수 있다면, 그것은 단순한 야외활동이 아니라 한 사람의 삶을 단단하게 바꾸는 배움의 방식일 것이다.
하지만 아이들의 이야기와 웃음이 그곳을 가득 채운 그날 밤, 나는 좀처럼 잠을 이루지 못했다. 하루의 고단함을 내려놓고 조용히 자연에 기대고 싶었던 내겐, 고요가 필요한 그 시간의 소란이 거의 야생의 소란처럼 느껴졌다. 비 내리는 새벽, 나는 야영의 에티켓이란 것이 단지 규칙이 아니라, 타인과 자연을 배려하는 마음임을 새삼 배웠다.
그날 오후, 눈앞에 불쑥 펼쳐진 야생 블루베리 밭. 흥분한 나는 정신없이 열매를 따먹기 시작했다. 두 손으로 푸르게 익은 열매를 휘몰아 입에 털어 넣고, 조금 더 이동해 또 다른 덤불을 만나면 그것마저 초토화시킨다. 마치 이 숲 전체의 블루베리를 오늘 하루 안에 다 먹어 치울 기세다. 그러다 문득 걸음을 멈춘다. 입가엔 검푸른 단물이 번지고, 손엔 열매가 가득 쥐어져 있다. 그리고 그제야 스스로를 들여다본다.
' 다 욕심이었구나.'
나는 아침의 불평을, 수십 개의 열매와 바꾸려 했다. 무언가를 잃으면, 즉시 다른 것으로 채워 넣으려는 습관. 하지만 숲은 늘 그 자리에 있었고, 늘 충분했다. 욕망을 부풀린 건 언제나 나였다.
[ 해외트레일 ] 아팔라치안 트레일 156일, 길의 문이 열리다 - ②에서 이어집니다.
글.사진 서경석 객원기자 ㅣ 미국 AT·PCT를 완주한 장거리 하이커. 해외 트레킹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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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산> 서경석 객원기자] 2015년 여름, 나는 미국 동부의 능선을 따라 이어지는 아팔라치안 트레일(AT) 위에 섰다. 북쪽 메인(Maine)주의 카타딘 마운틴에서 남쪽 조지아(Georgia)주의 스프링거 마운틴까지 이어지는 3,500km의 길. 나는 그 길을 남쪽으로 향해 걷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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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 서경석 객원기자 ㅣ 미국 AT·PCT를 완주한 장거리 하이커. 해외 트레킹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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