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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은 연구에만 건 결국 자신을 난 컸겠네요? 기자 admin@gamemong.info▲ 김윤지 (주)웰컴그라운드 대표·내러티브 기획자
요즘 사람들은 기다리지 않는다.
드라마를 볼 때면 손가락이 먼저 움직인다. 건너뛰기 버튼을 누르고, 전개가 느리다 싶으면 배속을 올린다. 10분짜리 유튜브 영상도 길다. 타임라인을 훑어 핵심만 건져내고, 결국 15초짜리 릴스와 쇼츠 앞에서야 스크롤을 멈춘다. 우리는 '시간을 들이는 일'을 손해처럼 여기는 시대에 살고 있다.
얼마 전 SNS에서 인상적인 글을 보았다. 한 선생님이 "요즘 공부 잘하는 아이들은 드라마나 영화를 릴짱릴게임 본다"고 하셔서 그게 무슨 말이냐 했더니, 돌아온 대답이 이랬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릴스나 쇼츠만 보거든." 짧은 영상에 익숙해진 아이들에게 두 시간짜리 서사는 이미 낯선 경험이 되어버렸다는 이야기였다.
사람들은 맥락을 궁금해하지 않는다. 과정은 생략하고 결과만 확인한다. 영화를 보기 전에 스포일러를 먼저 검색하고, 결말을 안 뒤에야 바다신2다운로드 시작할지 말지를 정한다. 드라마도 마찬가지다. "이거 해피엔딩이야?"라는 질문이 '첫 화'보다 먼저 온다. 결말을 모른 채 과정을 견디는 일은 낯선 일이 되어버렸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그렇게 1분도 기다리지 못하는 사람들이, 두바이 쫀득쿠키를 위해서는 줄을 선다. 오픈런을 하고, 입고 시간을 확인하고, 바다이야기고래출현 예약 알림을 켜둔다. SNS에는 "세 군데를 돌았는데 품절이었다"는 한탄과 "드디어 구했다"는 인증이 넘쳐난다. 15초도 길다던 사람들이 쿠키 하나를 손에 넣기 위해 기꺼이 시간을 내어주고 있다!
두바이 초콜릿 열풍은 한국에 상륙하자마자 독특한 방식으로 변주되었다. 피스타치오 크림과 카다이프가 어우러진 이국적인 맛은 편의점 쫀득쿠키, 베이 백경게임 커리 신상품, 심지어 각종 디저트 컬래버레이션 으로 확장되며 하나의 문화 현상이 되었다. 품귀 현상이 빚어지고, '두바이 쫀득쿠키 구하는 법'이 검색어에 오르고, 중고 거래 플랫폼에서는 웃돈이 붙기도 했다.
사람들은 무엇 때문에 '두쫀쿠'를 위해서 자신의 시간을 관대하게 사용하는 걸까?
아마도 그건 혀끝에 닿는 순간의 쾌 황금성사이트 락일 것이다. 피스타치오 크림의 고소함, 카다이프의 바삭한 식감, 쫀득하게 늘어나는 그 한 입. 짧지만 강렬하고, 확실하게 보상받는 느낌. 복잡한 과정 없이 즉각적으로 주어지는 만족감. 우리는 그렇게라도 스스로를 위로하고 싶은 것이다.
하루를 버텨낸 나에게 주는 작은 선물. 그 마음을 탓할 수는 없다. 빠르게 흘러가는 일상 속에서 우리는 저마다의 방식으로 숨을 쉰다. 누군가에게는 그것이 달콤한 쿠키 한 조각일 수 있다.
다만, 이 모습을 보고 잠시 생각해본다.
우리는 두바이 쫀득쿠키에게 기꺼이 내어주는 그 관대함을, 나 자신에게도 줄 수는 없을까. 혀끝에서 몇 초 만에 사라지는 쾌락이 아니라, 삶 전체에 천천히 번지는 환희를 위해 나 자신을 위한 시간에 관대해져 볼 수는 없을까? 내 삶을 위해 기다려볼 수는 없을까? 쾌락은 자극에 대한 반응이지만, 환희는 의미를 발견했을 때 찾아오는 기쁨이다. 그 차이는 생각보다 크다.
결과를 훔쳐보듯 살아가는 대신, 시간이 흐르는 그대로 과정을 걸어가는 것. 빨리 감기 하지 않고, 딱 그만큼의 하루를 온전히 살아내는 것. 느리더라도 나라는 사람의 서사를 끝까지 지켜봐 주는 것. 그것이 어쩌면 진짜 나를 아끼는 방법일지도 모른다.
우리는 쿠키 앞에서 관대해지는 법을 이미 알고 있다. 기다릴 줄 알고, 찾아다닐 줄 알고, 품절되면 아쉬워할 줄 안다. 이제 그 마음을 조금만 돌려보면 어떨까.
두바이 쫀득쿠키 앞에서 기꺼이 줄을 서는 그 마음을, 가끔은 당신 자신에게도 내어주시길. 당신은 쿠키보다 더 오래, 더 지긋이 돌봐줄 만한 사람이니까.
/김윤지 (주)웰컴그라운드 대표·내러티브 기획자
요즘 사람들은 기다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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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상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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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 모습을 보고 잠시 생각해본다.
우리는 두바이 쫀득쿠키에게 기꺼이 내어주는 그 관대함을, 나 자신에게도 줄 수는 없을까. 혀끝에서 몇 초 만에 사라지는 쾌락이 아니라, 삶 전체에 천천히 번지는 환희를 위해 나 자신을 위한 시간에 관대해져 볼 수는 없을까? 내 삶을 위해 기다려볼 수는 없을까? 쾌락은 자극에 대한 반응이지만, 환희는 의미를 발견했을 때 찾아오는 기쁨이다. 그 차이는 생각보다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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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 쫀득쿠키 앞에서 기꺼이 줄을 서는 그 마음을, 가끔은 당신 자신에게도 내어주시길. 당신은 쿠키보다 더 오래, 더 지긋이 돌봐줄 만한 사람이니까.
/김윤지 (주)웰컴그라운드 대표·내러티브 기획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