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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린기를 돼지고기로… 시그니처 메뉴
탕수기는 없네, 돼지고기가 우위인듯
기본에 충실한 고기짬뽕 위 무순이 턱
노력 않고 얄팍한 권모술수 부려서야
고기짬뽕의 정석. 불 내음이 은은하게 배어 있는 국물과 면발, 야마토게임방법 재료들의 어울림이 참 좋다. /황성규기자 homerun@kyeongin.com
계단을 싫어한다. 2층도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는 편이다. 예전에 4층 사무실까지 늘 계단으로 올라가는 선배가 있었다. 그 선배는 내려올 땐 황금성게임다운로드 엘리베이터를 탔다. 뭔가 거꾸로 된 듯한 내 상식으론 도저히 이해되지 않는 일이었다. 하지만 하루 1만 보는 기본이고, 달리기가 붐을 일으키며 운동이 필수로 자리 잡은 요즘은 일상 생활에서 운동을 겸한 그 선배의 방식이 옳았다는 생각도 든다.
자기관리가 중요해진 시대다. 온갖 음료에 ‘제로(0Kcal)’가 보편화 된 것도 모자라 소주도 바다이야기고래 또 달달한 맛에 먹는 식혜까지도 제로 대열에 동참했다. 대표적인 고칼로리 음식 중 하나인 짬뽕은 사실 다이어트와는 거리가 멀다. 그래서 짬뽕을 즐기는 짬뽕인에게 덧씌워진, 뭔가 자기관리를 하지 않는 부류라는 선입견이 있다. 특히 국물까지 다 먹는 나와 같은 완뽕주의자들에게 경멸의 시선을 보내는 이들도 있다.
동석한 사람이 곱배기를 시키 릴게임몰 고 나는 보통을 시켰지만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내 앞에 곱배기를 놓는 경우가 종종 있다. 참 억울하다. 짬뽕인은 왠지 뚱뚱하고 나태할 것 같다는 인식을 즉각 거둬야 한다. 국물까지 다 먹는 건 음식에 대한 예의이자 주방장이 흘린 땀에 대한 경의의 표현이다. 짬뽕을 먹기 위해 더 열심히 운동을 하면 될 일이다. 언젠가는 ‘제로 짬뽕’도 나오지 않을까 기대하는 바다이야기 이들에게 이렇게 고한다. “웃기는 짬뽕이오.”
심플하지만 강렬한 간판. 주인장이 생각하는 여섯 가지 복은 과연 무엇일까. /황성규기자 homerun@kyeongin.com
■오복에서 복 하나 추가 ‘육복’
군포시 당정동 ‘육복원(六福園)’. 간판에 한자가 메인으로 등장한다. 여섯 개의 복이 담긴 곳 정도로 해석된다. 새해가 밝으면 가장 많이 듣고 또 하는 말이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다. 복을 많이 받으라는 인사말이 공식처럼 사용될 정도로 우리나라는 복을 굉장히 중시한다.
오복(五福)이라는 말이 있다. 이는 중국 고전 서경의 ‘홍범’ 편에서 유래한 것으로 수(壽/장수), 부(富/재물), 강녕(康寧/육체·정신 건강), 유호덕(攸好德/덕), 고종명(考終命/편안한 죽음) 등 인간이 살면서 얻을 수 있는 다섯 가지 복을 일컫는다. 흔히 치아를 오복 중 하나라고 많이 이야기하지만 명확한 유래는 없다. 다만 그만큼 치아 관리가 중요하다는 정도의 의미로 만들어진 말이 아닐까 싶다. 아파 본 사람은 안다. 치아 건강이 얼마나 큰 복인지.
입구에서부터 복의 기운이 느껴진다. /황성규기자 homerun@kyeongin.com
“누가 요즘 유린기 먹니?” 이 집의 시그니처 메뉴는 돼지고기를 사용한 유린탕수육이다. /황성규기자 homerun@kyeongin.com
오복에서 하나의 복이 더 추가된 이 집은 입구에 들어가면서부터 복의 기운이 느껴진다. 내부 곳곳에도 붉은색과 금색이 어우러진 화려한 한자(福) 장식이 가득해 이곳에 머무는 동안 충분히 복을 충전하게 된다.
이 집의 시그니처 메뉴는 유린탕수육. 중식에서 ‘~~기’는 닭고기가, ‘~~육’은 돼지고기가 주 재료다. 튀긴 닭고기에 양상추와 고추 등을 곁들이는 유린기에서 응용, 재료를 돼지고기로 바꾼 게 포인트다. 바삭하게 튀긴 돼지고기에 양배추와 숙주나물 등 아삭한 식감의 야채를 수북이 올리고 레몬간장소스로 간을 맞춰 새콤함을 더했다.
깐풍기에서 진화한 깐풍육 못지 않게 유린육도 꽤 매력 있다. 닭고기 입장에선 서운할 일이지만 보다 진득한 식감을 좋아하는 이들에겐 새로운 선택지가 될 수 있다. 깐풍육·유린육은 있어도 탕수기나 동파기는 아직 없는 걸 보면 이쪽 업계에서 돼지고기가 닭고기보단 우위를 점하고 있는 듯 하다.
국물의 간도 면의 익힘도 크게 흠잡을 데가 없었던 고기짬뽕. /황성규기자 homerun@kyeongin.com
■불 내음 그득한 고기짬뽕
고기짬뽕과 해물짬뽕의 갈림길 앞에선 늘 깊은 고민에 빠진다. 이날은 심신이 지쳐있던 탓에 홍합을 까는 일조차 버겁게 느껴졌다. 그래서 고기짬뽕을 택했다. 고기짬뽕이 8천500원이고 삼선짬뽕이 1만2천원이어서 그런 건 아니다.
이 집은 고기짬뽕의 전형적인 스타일을 보여준다. 미각을 자극하는 향긋한 불 내음이 국물에 은은하게 배어 있어 먹기 전부터 깊고 구수한 국물의 풍미가 머릿속에 그려진다. 선홍 빛깔 국물이 잔잔한 호수처럼 미동 없이 중심을 잡고 있고 그 위로 유슬고기(길쭉하게 채 썬 고기)와 숙주나물, 목이버섯, 당근과 양파 등 각종 채소가 어우러져 있다.
낙하산 무순. 얄미운 녀석. /황성규기자 homerun@kyeongin.com
짬뽕 중간에는 낙하산 출신의 무순이 떡 하니 자리 잡고 있다. 앞서 다른 재료들이 뜨거운 불에 달달 볶이며 사투를 벌일 때도, 빨간 국물에 담겨 모양이 뒤틀리고 본래의 성질을 잃어가는 인고의 과정을 겪을 때도 무순은 얼굴도 비치지 않았다. 남들이 함께 고생하는 동안에는 빠져있다가 요리가 완성된 뒤에야 스윽 나타나 그것도 짬뽕 최상단 자리를 꿰찼다. 빨강 일색인 곳에서 “니들이 보색을 알아?”를 외치며 오히려 큰 소리를 치고 있으니 다른 재료들 입장에선 기가 찰 일이다.
우리 사회에도 무순 같은 유형의 사람들이 많다. 자신의 위치에서 묵묵히 제 역할을 하기보다는 권모술수에 기대어 노력에 비해 부풀려진 평가를 얻으려는 자들. 성실함을 어리석음으로 규정하고 얄팍한 광 팔기에 혈안이 된 인간들. 이런 부류가 판을 치면 “소는 누가 키우나, 소는.”
/황성규 기자 homerun@kyeongin.com
유린기를 돼지고기로… 시그니처 메뉴
탕수기는 없네, 돼지고기가 우위인듯
기본에 충실한 고기짬뽕 위 무순이 턱
노력 않고 얄팍한 권모술수 부려서야
고기짬뽕의 정석. 불 내음이 은은하게 배어 있는 국물과 면발, 야마토게임방법 재료들의 어울림이 참 좋다. /황성규기자 homerun@kyeongin.com
계단을 싫어한다. 2층도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는 편이다. 예전에 4층 사무실까지 늘 계단으로 올라가는 선배가 있었다. 그 선배는 내려올 땐 황금성게임다운로드 엘리베이터를 탔다. 뭔가 거꾸로 된 듯한 내 상식으론 도저히 이해되지 않는 일이었다. 하지만 하루 1만 보는 기본이고, 달리기가 붐을 일으키며 운동이 필수로 자리 잡은 요즘은 일상 생활에서 운동을 겸한 그 선배의 방식이 옳았다는 생각도 든다.
자기관리가 중요해진 시대다. 온갖 음료에 ‘제로(0Kcal)’가 보편화 된 것도 모자라 소주도 바다이야기고래 또 달달한 맛에 먹는 식혜까지도 제로 대열에 동참했다. 대표적인 고칼로리 음식 중 하나인 짬뽕은 사실 다이어트와는 거리가 멀다. 그래서 짬뽕을 즐기는 짬뽕인에게 덧씌워진, 뭔가 자기관리를 하지 않는 부류라는 선입견이 있다. 특히 국물까지 다 먹는 나와 같은 완뽕주의자들에게 경멸의 시선을 보내는 이들도 있다.
동석한 사람이 곱배기를 시키 릴게임몰 고 나는 보통을 시켰지만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내 앞에 곱배기를 놓는 경우가 종종 있다. 참 억울하다. 짬뽕인은 왠지 뚱뚱하고 나태할 것 같다는 인식을 즉각 거둬야 한다. 국물까지 다 먹는 건 음식에 대한 예의이자 주방장이 흘린 땀에 대한 경의의 표현이다. 짬뽕을 먹기 위해 더 열심히 운동을 하면 될 일이다. 언젠가는 ‘제로 짬뽕’도 나오지 않을까 기대하는 바다이야기 이들에게 이렇게 고한다. “웃기는 짬뽕이오.”
심플하지만 강렬한 간판. 주인장이 생각하는 여섯 가지 복은 과연 무엇일까. /황성규기자 homerun@kyeongin.com
■오복에서 복 하나 추가 ‘육복’
군포시 당정동 ‘육복원(六福園)’. 간판에 한자가 메인으로 등장한다. 여섯 개의 복이 담긴 곳 정도로 해석된다. 새해가 밝으면 가장 많이 듣고 또 하는 말이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다. 복을 많이 받으라는 인사말이 공식처럼 사용될 정도로 우리나라는 복을 굉장히 중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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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내음 그득한 고기짬뽕
고기짬뽕과 해물짬뽕의 갈림길 앞에선 늘 깊은 고민에 빠진다. 이날은 심신이 지쳐있던 탓에 홍합을 까는 일조차 버겁게 느껴졌다. 그래서 고기짬뽕을 택했다. 고기짬뽕이 8천500원이고 삼선짬뽕이 1만2천원이어서 그런 건 아니다.
이 집은 고기짬뽕의 전형적인 스타일을 보여준다. 미각을 자극하는 향긋한 불 내음이 국물에 은은하게 배어 있어 먹기 전부터 깊고 구수한 국물의 풍미가 머릿속에 그려진다. 선홍 빛깔 국물이 잔잔한 호수처럼 미동 없이 중심을 잡고 있고 그 위로 유슬고기(길쭉하게 채 썬 고기)와 숙주나물, 목이버섯, 당근과 양파 등 각종 채소가 어우러져 있다.
낙하산 무순. 얄미운 녀석. /황성규기자 homerun@kyeongin.com
짬뽕 중간에는 낙하산 출신의 무순이 떡 하니 자리 잡고 있다. 앞서 다른 재료들이 뜨거운 불에 달달 볶이며 사투를 벌일 때도, 빨간 국물에 담겨 모양이 뒤틀리고 본래의 성질을 잃어가는 인고의 과정을 겪을 때도 무순은 얼굴도 비치지 않았다. 남들이 함께 고생하는 동안에는 빠져있다가 요리가 완성된 뒤에야 스윽 나타나 그것도 짬뽕 최상단 자리를 꿰찼다. 빨강 일색인 곳에서 “니들이 보색을 알아?”를 외치며 오히려 큰 소리를 치고 있으니 다른 재료들 입장에선 기가 찰 일이다.
우리 사회에도 무순 같은 유형의 사람들이 많다. 자신의 위치에서 묵묵히 제 역할을 하기보다는 권모술수에 기대어 노력에 비해 부풀려진 평가를 얻으려는 자들. 성실함을 어리석음으로 규정하고 얄팍한 광 팔기에 혈안이 된 인간들. 이런 부류가 판을 치면 “소는 누가 키우나, 소는.”
/황성규 기자 homerun@kyeongi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