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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12일부터 18일까지 일주일 동안 중국 윈난성의 자연 유산과 문화유산을 탐사했다. 강의 협곡과 길을 따라 차마고도가 형성되어 있고, 옛길 주변으로 그들이 만들어낸 역사와 문화유산이 잘 남아 있다. 이 지역의 아름다운 자연, 차마고도 지역 소수민족이 남긴 문화와 예술, 티베트 불교의 특징을 인문학적 관점에서 살펴보려고 한다. 인천에서 윈난성 성도 쿤밍으로 들어가 따리, 리장, 샹그릴라를 답사하고 쿤밍으로 나왔다. <기자말>
[이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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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네스코 셰계자연유산 표지석
ⓒ 이상기
윈난성 쿤밍시 근교 석림 이족(彝族) 릴게임몰 자치현에 있는 석림의 공식 명칭은 '쿤밍 석림 풍경구'다. 석림 풍경구는 2004년 세계지질공원이 되었고, 2007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이 되었다. 석림을 보러 가기 위해 아침 6시 10분에 호텔을 나섰다. 석림 풍경구 주차장에 도착하니 7시 15분이다. 겨울이라 해가 늦게 떠 아직도 어둑어둑하다.
근방에 여행안내소가 릴게임골드몽 있어 자료수집차 들어갔다. 그곳에서 석림 풍경구를 소개하는 좋은 책자 두 권, 팸플릿을 얻을 수 있었다. 책자를 보니 석림이 세계 카르스트 지형의 정화(精華)고, 아시마(阿詩瑪) 전설의 고향이라고 적혀 있다. 다른 책은 석림이 천하제일의 기이한 관광지(天下第一奇觀)로, 여가와 휴가의 천국이라고 표현한다.
한쪽 건물이 바다이야기게임2 여행안내소라면 다른 쪽 건물은 석림 세계지질공원 박물관이다. 그런데 너무 일러 아직 문을 열지 않았다. 석림 풍경구 안으로의 입장은 오전 7시 30분이 되어야 가능하다. 석림은 크게 다섯 군데 볼거리(景區)로 이루어져 있다. 이들을 다 보려면 4~5시간은 걸리는 것으로 되어 있다. 그리고 석림의 영역이 워낙 넓어 전동차를 이용해야 이들을 다 볼 수 있다. 바다이야기예시야마토게임 이자원청(李子園箐)은 전동차를 타고 가면서 살펴보기로 했다. 만년영지(萬年靈芝)는 동선에서 조금 벗어나 있어 생략하기로 했다.
▲ 석림 위로 떠오르는 해
ⓒ 이상기
오전 7시 30분 우리는 석림의 첫 손님으로 전동차를 타고 입경(入景) 종점까지 간다. 그곳에 석림 방문을 환영하는 표지판과 꽃밭이 조성되어 있다. 여기서 석림호(石林湖)에 놓인 다리를 건넌다. 바람 한 점 없는 맑은 날씨여서 석림의 바위가 물에 그대로 비친다. 다리를 건너면 세계지질공원, 세계자연유산, 지질유산지구 표지석을 만날 수 있다. 여기서부터 석림 풍경구가 본격적으로 펼쳐진다. 시간은 8시고 아침 기온은 10℃다. 8시 10분쯤 일월(日月) 광장을 지나는데 석림 위로 해가 떠오른다. 그것은 윈난성이 베이징 표준시를 쓰기 때문에, 원래의 시간보다 1시간 빨리 가기 때문이다.
우리는 대석림, 소석림, 보초산을 2시간 정도 본 다음 석림 카르스트지질박물관 쪽으로 나가려고 한다. 석림이 개발되기 시작한 것은 1931년 이곳을 방문한 윈난성 주석 룽윈(龍雲)에 의해서다. 룽윈은 석림의 아름다운 경치를 찬양하며 석림(石林)이라는 두 글자를 썼고, 그것을 석벽에 새기도록 했다. 이어서 석림 관리처가 만들어졌고, 관광을 위해 길을 내는 등 석림이라는 자연유산을 공원화하는 작업이 진행되었다. 석림이라는 글자가 새겨진 마애석벽이 대석림 관광의 시작점이다.
망봉정에 올라 조망한 대석림
▲ 석림과 글씨
ⓒ 이상기
석림이라는 큰 글자 주변에서 여러 개의 또 다른 각자를 볼 수 있다. 하늘이 만든 기이한 경치(天造奇觀), 검푸른색으로 뒤덮인 바위 무리(群巖湧翠)라는 글자를 확인할 수 있다. 이들 글씨 중 가장 인상적인 것이 1962년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 주떠(朱德)가 쓴 '군봉벽립(群峯壁立) 천장첩취(千嶂疊聚)'라는 글자다. 봉우리가 무리지어 벽처럼 서 있고, 천 개의 험한 봉우리 첩첩이 푸르다는 뜻이다. 이처럼 석림의 돌은 회색 또는 검푸른색 석회암으로 윗부분이 칼처럼 뾰쪽뾰족하다. 이것이 2억 년 이상 침식되면서 기둥, 동물, 버섯, 탑 등 다양한 모습으로 변화되었다.
이들 바위 사이로 길을 내서 망봉정, 검봉지(劍峯池), 연화지(蓮花池)로 갈 수 있다. 우리는 계단을 따라 망봉정으로 올라간다. 왜냐하면 망봉정에 올라야 대석림 전체를 조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길 주변 바위 사이로는 나무와 풀이 자라고 있어, 여름이면 푸릇푸릇하고 가을이면 울긋불긋한데 계절이 겨울인지라 식물이 모두 메말라 있는 상태다. 대신 바위가 더 선명하게 윤곽을 드러내는 장점도 있다. 망봉정은 조망을 위해 인공적으로 만든 기와지붕이 덮인 정자다. 사방으로 난간을 둘러 한 바퀴 돌 수 있도록 했다.
▲ 코뿔소 무리가 떼지어 가는 모습
ⓒ 이상기
여기서 보는 바위 형상이 다양하기 이를 데 없다. 코뿔소 무리가 떼를 지어 걸어가는 모습도 보이고, 거북이 모습을 한 바위도 보인다. 뾰쪽뾰족한 바위가 마치 박쥐가 날개를 편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코끼리 같은 동물과 봉황 같은 새도 있다고 하는데, 내 눈에는 보이질 않는다. 그렇지만 바위가 물결치는 모양을 해서, 석림이 푸른 바다(蒼海)를 이루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만봉정을 내려와서는 걸어서 바위를 돌아볼 수 있지만, 우리는 전동차를 타고 바깥에서 대석림을 살펴보기로 한다.
▲ 석림의 다양한 모습
ⓒ 이상기
전동차를 타면 사자봉, 검봉지, 화파석(火把石), 관공석(關公石)을 지나 보초산 입구에 도착하게 된다. 이처럼 바깥에서 대석림을 들여다보면, 마치 바위 봉우리 형제들이 도열해 있는 것 같다. 또 바위 밖으로 나무가 자라고 풀밭이 펼쳐져, 시원하게 느껴지고 보는 맛이 있다.
보초산은 대석림에서 해발이 가장 높아 청나라 말기에 이족(彝族) 민병대장이 이곳에 방위군을 주둔 시키고 보초를 세웠다고 한다. 그 때문에 망봉정이 세워지기 전까지는 이곳이 전망대 역할을 했다. 보초산을 지나면 바위와 연못이 어우러진 연화지가 나온다.
▲ 완벽한 반영의 연화지
ⓒ 이상기
연화지는 연못 뒤로 석림이 펼쳐진 절경이다. 바위가 물에 비쳐 반영이 아름답다. 연못 안에는 정자도 만들어놨다. 아침 이른 시간이라 사람이 하나도 없어 우리가 연화지를 독점한다. 시간 여유를 갖고 정자까지 들어가 보아야 진정한 아름다움을 즐길 수 있다.
왜냐하면 석림 사이로 아열대 식물들이 자라 돌과 나무가 어우러진 풍경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야자수, 동백꽃나무, 선인장 등이 보인다. 그에 비해 일부 활엽수는 잎이 떨어져 앙상한 모습이다. 이곳에는 딱따구리, 지빠귀, 부엉이, 산까지, 후투티 같은 새들이 서식한다는데, 잘 보이질 않았다.
아시마 이야기
▲ 소석림 지구
ⓒ 이상기
연화지를 지나면 소석림 지구에 이르게 된다. 소석림은 푸른 잔디밭과 호수와 바위가 어우러진 절경이어서 편안한 마음으로 산책할 수 있다. 먼저 유지(幽池)와 당승석(唐僧石)을 만나게 된다. 유지는 보타락가산에 있는 연못으로, 맑고 아름다워야 하는데 그런 정도는 아니다. 당승석은 당나라 스님 현장(玄奘)법사가 손오공과 저팔계를 대동하고 명상하는 모습이라고 하는데, 이것 역시 상당히 주관적인 생각이다. 여기서 잔디밭으로 난 길을 따라 바위 사이로 들어가면 또 하나의 연못 옥조지(玉鳥池)가 나오고, 그 앞으로 기이한 바위들이 줄지어 서 있다.
여러 개의 뾰족한 바위가 물에 비쳐 신비한 모습을 보여준다. 이중 대표적인 것이 아시마 바위다. 아시마는 석림 이족자치현에서 전해 내려오는 서사시의 여자 주인공이다. 서사시의 내용은 이렇다.
그녀는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가무에 능해 많은 젊은이의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아시마는 어린 시절부터 총명하고 용감한 아헤가(阿黑哥)를 사랑했다. 그래서 이들은 횃불축제(火把節)가 있는 날 다른 누구와도 결혼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돈 있고 권력 있는 집안의 아들 아지간(阿支看)이 중매쟁이를 통해 아시마에게 청혼했고, 그것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 물에 비친 아시마
ⓒ 이상기
아지간의 아버지가 아시마에게 선물을 보내고 협박하기도 했으나 소용없자, 아시마를 납치해 강제 결혼시키려 했다. 아시마는 이에 저항하다 채찍질을 당하고 어두운 지하 감옥에 갇혔다. 아헤가가 이 소식을 듣고 아지간의 집을 찾아가 그와 노래 부르기, 나무하기, 농사짓기 등에서 대결을 벌였다. 아지간을 이겨 아시마를 돌려주어야 했으나 호랑이를 푸는 등 방해 공작을 벌였다. 아헤가는 결국 이 모든 난관을 극복하고 아시마를 구해내 절벽 사이 좁은 강을 함께 건너게 되었다.
이때 아지간의 아버지가 절벽의 신(崖神)에게 부탁 홍수가 나도록 해 아시마를 휩쓸려 내려가게 했다. 12번째 절벽을 지날 때 신의 딸인 응산가(應山歌)가 아시마를 구해 돌봉우리(石峯)으로 변하게 해, 메아리의 여신(回聲神)으로 만들었다. 그때부터 강을 지나는 사람들이 소리를 지르면 아시마봉이 응답했다고 한다. 이를 통해 그녀의 그림자와 목소리는 이 세상에 영원히 남게 되었다. 아시마가 사랑을 지키기 위해 부와 권력에 맞서 싸운 이야기는 악과 어둠에 맞서는 인간의 자유 의지를 보여준다. 그리고 죽을지언정 굴복하지 않는 이족의 민족성을 보여준다고 한다.
아시마 바위 역시 이야기를 들으니 감동적이지, 그렇게 예쁘다거나 특별히 웅장하지는 않았다. 사람들은 옥조지의 물에 반영되는 아시마 바위의 모습이 아름다워 이곳에 잠시 머문다. 아시마를 부르면 그 울림이 물을 통해 바위로 전달될 것 같다. 바위로 변한 아시마에 대한 안타까움이 석림의 바위에 전이되어 이곳을 찾는 사람들의 마음을 울리는 것 같다. 아시마 바위를 보고 석림호를 건너면서 보니 석림을 구경하러 들어오는 관광객이 몰려온다. 우리는 새벽에 일찍 들어와 석림을 여유 있게 구경하고 유유히 석림 카르스트 지질 박물관 쪽으로 빠져나갔다.
▲ 석림 카르스트 지질박물관
ⓒ 이상기
[이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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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네스코 셰계자연유산 표지석
ⓒ 이상기
윈난성 쿤밍시 근교 석림 이족(彝族) 릴게임몰 자치현에 있는 석림의 공식 명칭은 '쿤밍 석림 풍경구'다. 석림 풍경구는 2004년 세계지질공원이 되었고, 2007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이 되었다. 석림을 보러 가기 위해 아침 6시 10분에 호텔을 나섰다. 석림 풍경구 주차장에 도착하니 7시 15분이다. 겨울이라 해가 늦게 떠 아직도 어둑어둑하다.
근방에 여행안내소가 릴게임골드몽 있어 자료수집차 들어갔다. 그곳에서 석림 풍경구를 소개하는 좋은 책자 두 권, 팸플릿을 얻을 수 있었다. 책자를 보니 석림이 세계 카르스트 지형의 정화(精華)고, 아시마(阿詩瑪) 전설의 고향이라고 적혀 있다. 다른 책은 석림이 천하제일의 기이한 관광지(天下第一奇觀)로, 여가와 휴가의 천국이라고 표현한다.
한쪽 건물이 바다이야기게임2 여행안내소라면 다른 쪽 건물은 석림 세계지질공원 박물관이다. 그런데 너무 일러 아직 문을 열지 않았다. 석림 풍경구 안으로의 입장은 오전 7시 30분이 되어야 가능하다. 석림은 크게 다섯 군데 볼거리(景區)로 이루어져 있다. 이들을 다 보려면 4~5시간은 걸리는 것으로 되어 있다. 그리고 석림의 영역이 워낙 넓어 전동차를 이용해야 이들을 다 볼 수 있다. 바다이야기예시야마토게임 이자원청(李子園箐)은 전동차를 타고 가면서 살펴보기로 했다. 만년영지(萬年靈芝)는 동선에서 조금 벗어나 있어 생략하기로 했다.
▲ 석림 위로 떠오르는 해
ⓒ 이상기
오전 7시 30분 우리는 석림의 첫 손님으로 전동차를 타고 입경(入景) 종점까지 간다. 그곳에 석림 방문을 환영하는 표지판과 꽃밭이 조성되어 있다. 여기서 석림호(石林湖)에 놓인 다리를 건넌다. 바람 한 점 없는 맑은 날씨여서 석림의 바위가 물에 그대로 비친다. 다리를 건너면 세계지질공원, 세계자연유산, 지질유산지구 표지석을 만날 수 있다. 여기서부터 석림 풍경구가 본격적으로 펼쳐진다. 시간은 8시고 아침 기온은 10℃다. 8시 10분쯤 일월(日月) 광장을 지나는데 석림 위로 해가 떠오른다. 그것은 윈난성이 베이징 표준시를 쓰기 때문에, 원래의 시간보다 1시간 빨리 가기 때문이다.
우리는 대석림, 소석림, 보초산을 2시간 정도 본 다음 석림 카르스트지질박물관 쪽으로 나가려고 한다. 석림이 개발되기 시작한 것은 1931년 이곳을 방문한 윈난성 주석 룽윈(龍雲)에 의해서다. 룽윈은 석림의 아름다운 경치를 찬양하며 석림(石林)이라는 두 글자를 썼고, 그것을 석벽에 새기도록 했다. 이어서 석림 관리처가 만들어졌고, 관광을 위해 길을 내는 등 석림이라는 자연유산을 공원화하는 작업이 진행되었다. 석림이라는 글자가 새겨진 마애석벽이 대석림 관광의 시작점이다.
망봉정에 올라 조망한 대석림
▲ 석림과 글씨
ⓒ 이상기
석림이라는 큰 글자 주변에서 여러 개의 또 다른 각자를 볼 수 있다. 하늘이 만든 기이한 경치(天造奇觀), 검푸른색으로 뒤덮인 바위 무리(群巖湧翠)라는 글자를 확인할 수 있다. 이들 글씨 중 가장 인상적인 것이 1962년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 주떠(朱德)가 쓴 '군봉벽립(群峯壁立) 천장첩취(千嶂疊聚)'라는 글자다. 봉우리가 무리지어 벽처럼 서 있고, 천 개의 험한 봉우리 첩첩이 푸르다는 뜻이다. 이처럼 석림의 돌은 회색 또는 검푸른색 석회암으로 윗부분이 칼처럼 뾰쪽뾰족하다. 이것이 2억 년 이상 침식되면서 기둥, 동물, 버섯, 탑 등 다양한 모습으로 변화되었다.
이들 바위 사이로 길을 내서 망봉정, 검봉지(劍峯池), 연화지(蓮花池)로 갈 수 있다. 우리는 계단을 따라 망봉정으로 올라간다. 왜냐하면 망봉정에 올라야 대석림 전체를 조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길 주변 바위 사이로는 나무와 풀이 자라고 있어, 여름이면 푸릇푸릇하고 가을이면 울긋불긋한데 계절이 겨울인지라 식물이 모두 메말라 있는 상태다. 대신 바위가 더 선명하게 윤곽을 드러내는 장점도 있다. 망봉정은 조망을 위해 인공적으로 만든 기와지붕이 덮인 정자다. 사방으로 난간을 둘러 한 바퀴 돌 수 있도록 했다.
▲ 코뿔소 무리가 떼지어 가는 모습
ⓒ 이상기
여기서 보는 바위 형상이 다양하기 이를 데 없다. 코뿔소 무리가 떼를 지어 걸어가는 모습도 보이고, 거북이 모습을 한 바위도 보인다. 뾰쪽뾰족한 바위가 마치 박쥐가 날개를 편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코끼리 같은 동물과 봉황 같은 새도 있다고 하는데, 내 눈에는 보이질 않는다. 그렇지만 바위가 물결치는 모양을 해서, 석림이 푸른 바다(蒼海)를 이루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만봉정을 내려와서는 걸어서 바위를 돌아볼 수 있지만, 우리는 전동차를 타고 바깥에서 대석림을 살펴보기로 한다.
▲ 석림의 다양한 모습
ⓒ 이상기
전동차를 타면 사자봉, 검봉지, 화파석(火把石), 관공석(關公石)을 지나 보초산 입구에 도착하게 된다. 이처럼 바깥에서 대석림을 들여다보면, 마치 바위 봉우리 형제들이 도열해 있는 것 같다. 또 바위 밖으로 나무가 자라고 풀밭이 펼쳐져, 시원하게 느껴지고 보는 맛이 있다.
보초산은 대석림에서 해발이 가장 높아 청나라 말기에 이족(彝族) 민병대장이 이곳에 방위군을 주둔 시키고 보초를 세웠다고 한다. 그 때문에 망봉정이 세워지기 전까지는 이곳이 전망대 역할을 했다. 보초산을 지나면 바위와 연못이 어우러진 연화지가 나온다.
▲ 완벽한 반영의 연화지
ⓒ 이상기
연화지는 연못 뒤로 석림이 펼쳐진 절경이다. 바위가 물에 비쳐 반영이 아름답다. 연못 안에는 정자도 만들어놨다. 아침 이른 시간이라 사람이 하나도 없어 우리가 연화지를 독점한다. 시간 여유를 갖고 정자까지 들어가 보아야 진정한 아름다움을 즐길 수 있다.
왜냐하면 석림 사이로 아열대 식물들이 자라 돌과 나무가 어우러진 풍경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야자수, 동백꽃나무, 선인장 등이 보인다. 그에 비해 일부 활엽수는 잎이 떨어져 앙상한 모습이다. 이곳에는 딱따구리, 지빠귀, 부엉이, 산까지, 후투티 같은 새들이 서식한다는데, 잘 보이질 않았다.
아시마 이야기
▲ 소석림 지구
ⓒ 이상기
연화지를 지나면 소석림 지구에 이르게 된다. 소석림은 푸른 잔디밭과 호수와 바위가 어우러진 절경이어서 편안한 마음으로 산책할 수 있다. 먼저 유지(幽池)와 당승석(唐僧石)을 만나게 된다. 유지는 보타락가산에 있는 연못으로, 맑고 아름다워야 하는데 그런 정도는 아니다. 당승석은 당나라 스님 현장(玄奘)법사가 손오공과 저팔계를 대동하고 명상하는 모습이라고 하는데, 이것 역시 상당히 주관적인 생각이다. 여기서 잔디밭으로 난 길을 따라 바위 사이로 들어가면 또 하나의 연못 옥조지(玉鳥池)가 나오고, 그 앞으로 기이한 바위들이 줄지어 서 있다.
여러 개의 뾰족한 바위가 물에 비쳐 신비한 모습을 보여준다. 이중 대표적인 것이 아시마 바위다. 아시마는 석림 이족자치현에서 전해 내려오는 서사시의 여자 주인공이다. 서사시의 내용은 이렇다.
그녀는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가무에 능해 많은 젊은이의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아시마는 어린 시절부터 총명하고 용감한 아헤가(阿黑哥)를 사랑했다. 그래서 이들은 횃불축제(火把節)가 있는 날 다른 누구와도 결혼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돈 있고 권력 있는 집안의 아들 아지간(阿支看)이 중매쟁이를 통해 아시마에게 청혼했고, 그것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 물에 비친 아시마
ⓒ 이상기
아지간의 아버지가 아시마에게 선물을 보내고 협박하기도 했으나 소용없자, 아시마를 납치해 강제 결혼시키려 했다. 아시마는 이에 저항하다 채찍질을 당하고 어두운 지하 감옥에 갇혔다. 아헤가가 이 소식을 듣고 아지간의 집을 찾아가 그와 노래 부르기, 나무하기, 농사짓기 등에서 대결을 벌였다. 아지간을 이겨 아시마를 돌려주어야 했으나 호랑이를 푸는 등 방해 공작을 벌였다. 아헤가는 결국 이 모든 난관을 극복하고 아시마를 구해내 절벽 사이 좁은 강을 함께 건너게 되었다.
이때 아지간의 아버지가 절벽의 신(崖神)에게 부탁 홍수가 나도록 해 아시마를 휩쓸려 내려가게 했다. 12번째 절벽을 지날 때 신의 딸인 응산가(應山歌)가 아시마를 구해 돌봉우리(石峯)으로 변하게 해, 메아리의 여신(回聲神)으로 만들었다. 그때부터 강을 지나는 사람들이 소리를 지르면 아시마봉이 응답했다고 한다. 이를 통해 그녀의 그림자와 목소리는 이 세상에 영원히 남게 되었다. 아시마가 사랑을 지키기 위해 부와 권력에 맞서 싸운 이야기는 악과 어둠에 맞서는 인간의 자유 의지를 보여준다. 그리고 죽을지언정 굴복하지 않는 이족의 민족성을 보여준다고 한다.
아시마 바위 역시 이야기를 들으니 감동적이지, 그렇게 예쁘다거나 특별히 웅장하지는 않았다. 사람들은 옥조지의 물에 반영되는 아시마 바위의 모습이 아름다워 이곳에 잠시 머문다. 아시마를 부르면 그 울림이 물을 통해 바위로 전달될 것 같다. 바위로 변한 아시마에 대한 안타까움이 석림의 바위에 전이되어 이곳을 찾는 사람들의 마음을 울리는 것 같다. 아시마 바위를 보고 석림호를 건너면서 보니 석림을 구경하러 들어오는 관광객이 몰려온다. 우리는 새벽에 일찍 들어와 석림을 여유 있게 구경하고 유유히 석림 카르스트 지질 박물관 쪽으로 빠져나갔다.
▲ 석림 카르스트 지질박물관
ⓒ 이상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