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관계에서 독점욕이 미치는 영향과 Sentrip의 역할
페이지 정보
작성자 자라효해 작성일02-05관련링크
-
http://8.cia351.net
0회 연결
-
http://90.cia954.net
0회 연결
본문
바로가기 go !! 바로가기 go !!
연인관계에서 독점욕이 미치는
영향과 Sentrip의 역할
1. 독점욕과 연인관계
연인관계에서 독점욕이나 소유욕은 때때로 자연스러운 감정으로 여겨집니다.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깊은 애정과 집착은 관계의 친밀감을 높이고, 감정적으로 가까워지는 데 기여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감정이 지나치게 강해지면 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독점욕은 상대방을 과도하게 통제하려는 욕구나, 상대방의 자유로운 행동을 제한하려는 시도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는 관계의 건강한 균형을 깨뜨리며, 갈등이나 불신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연인 간의 관계는 상호 신뢰와 이해를 바탕으로 성장해야 합니다. 서로의 자유를 존중하고, 개인적인 공간을 허용하는 것이 중요한데, 과도한 소유욕은 그 균형을 흐리게 만듭니다. 이러한 감정이 관계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을 모색하는 것도 필수적입니다.
2. 독점욕이 연인관계에 미치는 영향
1 불신과 갈등
과도한 독점욕은 종종 불신을 불러일으킵니다. 상대방이 다른 사람과 소통하거나 시간을 보내는 것에 대해 지나치게 반응하며, 관계의 신뢰가 흔들릴 수 있습니다. 이는 갈등을 유발하고, 서로 간의 불편함을 초래합니다. 결국, 작은 오해가 큰 갈등으로 발전할 수 있으며, 이는 관계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2 자율성과 개인 공간의 부족
연인 간의 독점욕이 커지면, 상대방의 자율성과 개인 공간이 침해될 수 있습니다. 상대방이 나와 함께하지 않는 시간을 갖거나, 다른 사람과 교류하는 것에 대해 불편함을 느끼게 되며, 이는 상대방의 자유를 제한하는 결과를 낳습니다. 사람은 자신의 개인적인 시간과 공간을 필요로 하며, 이를 통해 정신적이고 신체적인 재충전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과도한 소유욕은 이를 방해하게 됩니다.
3 자아 존중감의 저하
독점욕이 지나치게 발현되면, 상대방은 자신을 끊임없이 평가받고 통제받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는 개인의 자아 존중감을 저하시킬 수 있으며, 결국 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심해지게 됩니다. 자신을 표현할 자유가 없고, 상대방의 기대에 맞춰야 한다는 부담감은 성적인 불만족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자아 존중감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관계에서의 상호 존중과 신뢰가 필요합니다.
3. 성적 문제와 관계에 미치는 영향
독점욕은 성적 관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성적 자아와 성적 활동은 연인 간의 관계에서 중요한 요소로, 서로의 욕구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그러나 지나친 소유욕이 성적 관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건강한 성적 자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Sentrip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약물로, 성기능 회복과 성적 자아의 회복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발기부전 치료제로 널리 사용되는 타다라필Tadalafil 성분을 포함하고 있는 Sentrip는 음경의 혈관을 이완시키고, 성적 자극을 받을 때 혈류를 증가시켜 발기를 돕습니다. 이러한 기능은 성적인 만족감을 높이고, 건강한 성적 자아를 유지하는 데 기여할 수 있습니다.
4. Sentrip와 성적 건강
1 성적 자아의 회복
Sentrip은 성적 자아를 회복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발기부전이나 성적 문제로 인한 스트레스는 자아 존중감을 저하시킬 수 있으며, 이는 연인 간의 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Sentrip을 사용하면 자연스럽게 성기능을 회복하고, 자신감을 되찾을 수 있습니다. 성적인 자신감이 회복되면, 상대방과의 관계에서도 긍정적인 변화가 일어나게 됩니다.
2 자연스러운 성적 반응
Sentrip은 성적 자극에 반응하여 자연스럽게 작용하는 약물입니다. 음경의 혈관을 이완시키고, 성적 자극 시 혈류를 증가시켜 발기를 돕습니다. 이는 강제적인 성적 반응을 유도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성적인 자극에 반응하는 방식으로 작용합니다. 성적 자아가 건강하게 유지되면, 성적 활동에 대한 불안감도 줄어들며, 연인 간의 관계에서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3 편리한 사용법
Sentrip는 필름형 제제로 제공되어, 물 없이 입에서 쉽게 녹여 복용할 수 있습니다. 필름형 제제는 빠르게 체내에 흡수되어 즉각적인 효과를 나타내며, 언제 어디서나 쉽게 복용할 수 있습니다. 이는 성적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 편리하고 효과적인 방법을 제공합니다. 또한, Sentrip의 효과는 최대 36시간 동안 지속되므로, 성적 활동에 대한 자유로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5. 독점욕을 넘어서, 건강한 관계를 위한 노력
독점욕은 관계의 균형을 무너뜨릴 수 있지만, 이를 인식하고 극복하기 위한 노력은 건강한 관계로 나아가는 중요한 첫 걸음입니다. 신뢰와 상호 존중을 바탕으로 한 관계는 더욱 깊고 안정적인 사랑을 만들어갑니다. 성적 건강도 이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며, 이를 통해 두 사람 간의 친밀감을 더욱 강화할 수 있습니다.
Sentrip은 성적 기능을 회복하는 데 도움을 주어, 건강하고 안정적인 성적 자아를 유지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성적 만족감을 높이고, 연인 간의 신뢰와 사랑을 더욱 깊게 만들어주는 역할을 합니다. 성적 문제로 인해 관계에서 오는 불안감을 해소하고, 서로의 자유를 존중하는 건강한 관계로 나아가는 데 중요한 도구가 될 것입니다.
6. 결론
Sentrip은 단순히 성기능을 회복하는 것 이상의 의미를 지닙니다. 이는 연인 간의 관계에서의 신뢰를 회복하고, 서로의 존중과 사랑을 더욱 깊게 만들어주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Sentrip을 통해 건강한 성적 자아를 유지하며, 독점욕을 넘어서 서로를 더욱 이해하고 존중하는 관계를 구축할 수 있습니다. 지금, Sentrip과 함께 성적 자신감을 회복하고, 더 나은 사랑을 만들어 가세요.
비아그라 원리는 혈관을 확장하여 혈류를 증가시키는 방식으로 작용하며, 이를 통해 발기부전 개선에 도움을 줍니다. 하지만 비아그라 유효기간이 있기 때문에 보관 시 유효기간을 확인하고 적절한 환경에서 보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비아그라 음주는 부작용을 증가시킬 수 있어 전문가들은 함께 복용하는 것을 권장하지 않습니다. 안전한 구입을 원한다면 비아그라 인터넷 구입 시 정품 여부를 반드시 확인하고, 신뢰할 수 있는 비아그라구매 사이트를 통해 구매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기자 admin@no1reelsite.com
매주 금요일 오전 7시, 밀려드는 뉴스의 홍수 속에서 자칫 흘려보내기 쉬웠던 여성들의 이야기를 ‘신선 50% 행복 30%, 다정 20%’ 의 비율로 담아 보내드리는 ‘플랫 레터’
여성의 관점으로 쓰인 책, 새로운 시선의 영화, 놓치면 아쉬운 전시, 입주자님과 나누고 싶은 노래까지.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소개해온 플랫레터 속 코너 ‘플랫한 문화생활’을 월 1회 엮어, 마지막주 뉴스레터를 발송해드린 다음주 월요일에 보내드립니다.
▶ 플랫레터 구독하기
릴게임갓 디디에 에리봉, <어느 서민 여성의 삶, 노년, 죽음>
대학교 저학년 시절, 저는 3평 남짓한 하숙방에서 지냈습니다. 방은 턱없이 좁았고 종종 방으로부터 도망치기 일쑤였습니다. 그 작은 방에서 독감에 걸렸던 어느 날이 떠오릅니다. 며칠 동안 꼼짝 없이 좁은 릴게임추천 방에 누워 지낼 수밖에 없었습니다. 몸이 아프자 신체의 취약함은 곧 정신의 취약함으로 이어졌습니다. 고작 며칠 경험한 ‘병든 사람’의 정체성였지만, 거동의 어려움이 무력감을 불러일으킨다는 점을 깨달았습니다. 선택할 수 있는 것이 거의 없을 때 삶의 감각 또한 쉽게 위축된다는 것을 그때 실감했습니다.
“어머니는 이전의 바다신2다운로드 삶과 분리되고 거의 모든 사회적·관계적 삶을 빼앗긴 채 빠르게 고립감을 느꼈다. 그녀가 경험한 것을 묘사하기에 적합한 단어는 바로 ‘버림받음(dereliction)’일 것이다.”
<어느 서민 여성의 삶, 노년, 죽음>은 저자 디디에 에리봉이 쇠약해진 어머니를 요양원에 보내고, 그의 죽음을 겪은 뒤 쓴 책입니다. 그는 황금성사이트 어머니의 노년을 지켜보며 “나이와 신체적 취약성이 형틀, 사슬, ‘감옥’을 구성한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단절을 상징하는 요양원이라는 공간에서 그의 어머니는 거동 불능으로 인해 세계와 적극적으로 관계 맺지 못한 채 시간을 보냅니다. 노년은 아직 저에게 아득하게만 느껴지지만, 이 책을 읽고 나니 좁은 방에서 병을 앓았던 나날과 겹치는 부분이 있다고 느꼈습 바다이야기5만 니다. ‘병든 사람’이라는 정체성이 지속되는 일. 그런 모습도 포함되지 않았을까 짐작해봅니다.
저자의 어머니는 요양원에 보내지며 “자신의 친숙한 세계, 환경, 일상성으로부터 뿌리 뽑힌” 존재가 되었습니다. “그녀의 것이었던 세계와 단절되었지만 그것을 애도할 시간조차 갖지 못했다”는 점에서 깊은 절망을 겪습니다. 요양원이라는 집단(공간)에 속해 있으면서도 “자신이 선택하지 않은 사람들과 사귀는 법을 배워야 했다”는 사실은 또 다른 고립을 낳습니다. 저자는 “학대받고 있다”는 어머니의 말 앞에서 개별 행위가 아니라 제도와 환경 자체가 폭력이 될 수 있음을 짚습니다. “어머니는 제도가 그녀와 같은 사람들의 조건을 관리하는 방식에 의해 학대받았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이 책은 애도의 기록이기도 합니다. 저자는 어머니의 삶 전반에 놓여 있던 억압과 공포를 외면하지 않습니다. “사랑하지도 않는 남자 곁에 어머니가 남아 있었던 것은 큰 부분 공포 때문이었다”는 고백과 “페미사이드에는 나이가 없다”는 문장은 구조적 현실을 드러냅니다. 동시에 어머니는 80대에 새로운 사랑에 빠질 수 있었던 사람이기도 했습니다.
노동자 계급 가정에서 태어난 저자는 자신의 뿌리를 부정하듯 집을 떠났고 지식인이 된 뒤 40여 년 만에 어머니와 다시 마주합니다. 그가 선물한 고급 향수를 어머니가 사용하지 않았던 장면은 “우리 사이의 계급적 거리를 은밀하게 알리는 방식”처럼 읽힙니다. 어머니의 죽음 이후 저자는 자신이 멀리 떠나왔다고 믿었던 그 세계가 결국 자신의 뿌리였음을 받아들입니다. 그래서 이 죽음은 더욱 깊은 상실로 다가옵니다. 계급, 젠더, 몸, 취약성이라는 여러 층위를 교차시키며 노년이라는 삶의 상태를 사유하게 만드는 책입니다.
박선영, <그저 하루치의 낙담>
“왜 기자를 하고 싶어요?” 이 질문에 저는 한때 이렇게 답한 적이 있습니다. “평생 세상 걱정하며 살 것 같아서 업으로 삼고자 합니다.” 농담과 진담이 적절히 섞인 대답이었는데요. 근본적으로 이 세상은 걱정할 일이 끊이지 않겠지만, 세상에 대한 저의 관심 또한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깃든 대답이었습니다. 참 미운 구석이 많은 세상임에도 계속 바라보고 싶어 하는 사람, 그가 바로 ‘기자’가 아닐까 싶었습니다.
“인간은 잘 살고 싶어서 비관한다. 기대가 크니까 낙담하고, 환상을 품으니까 환멸에 시달린다. 낙담한다는 것은 생을 사랑하고 있다는 증거다. 나는 기자라는 일을 사랑하게 되었고, 그래서 내내 낙담했으며, 결국은 도망쳐 광화문 거리에서 울고 다니는 여자가 된 것이었다.”
책 <그저 하루치의 낙담>에는 박선영 전직 기자의 애증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그 애증은 자기 자신과 기자라는 직업을 넘어 이 사회 전반으로 확장됩니다. 이 책은 17년간 몸담았던 회사를 그만두며 “유품정리인의 심정으로” 자신의 “가난한 유산”을 돌아본 시간의 기록이기도 합니다. 스스로에게 “윤리적 허영”이 있음을 겸허히 인정하는 저자는 자신의 욕망에 따라 지도를 그리듯 살아왔고 그 선택의 궤적을 책에 담아냈습니다.
‘구제불능의 낙담가.’ 저자가 스스로의 특성을 아우르는 말입니다. 낙담이란 본래 ‘기대’가 선행되어야 가능한 감정이기에 그가 반복해서 낙담했다는 사실은 그만큼 많이 기대해온 사람이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회사에서 만난 ‘J언니’와 ‘H언니’는 훌륭한 여성 기자이자 저자를 키워낸 존재입니다. 저자가 취재해온 대상은 “반짝이는 보석 가루 몇 개가 뒤섞인 흙”과 같았지만 그 흙에서 ‘J언니’는 슥슥슥 불필요한 것을 걷어내 “몇 개 되지도 않는 보석 알갱이”를 발굴해내는 사람이었습니다. 저자가 그들에게 기대고 도움을 구하는 장면들은 그가 어떻게 반복적으로 기대를 품을 수 있는 사람이었는지 이해하게 만듭니다.
저널리스트다운 냉철한 통찰과 동시에 퇴사 이후 ‘무용한 시간’ 속에서 길어 올린 사유의 기록도 돋보였습니다. 저자는 ‘힘없고 못 배운 사람’이었던 과거를 지나 지성인으로 성장했지만, 책의 말미에서 자신을 키워낸 것은 다름 아닌 “서민의 언어”였다고 고백하며 어머니에게 책을 바칩니다. “한때 서발턴이었지만 이제는 서발턴이 아니게 된” 저자가 자신의 과거를 온전히 수용하는 장면은 담담하면서도 아름답습니다.
오늘날 사회는 낙담하기 쉽습니다. 혹은 기대조차 품지 않은 채 절망하기가 더 쉬운 시대이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한번 해보자”는 마음으로 사회에 기대를 걸어보는 건 어떨까요. 올해는 더 좋은 일이 많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권합니다.
하말넘않, 지윤&은한의 롱테이크, 김은하와 허휘수, 여둘톡
대학교를 졸업한 뒤 성큼 다가온 불안이 있습니다. 취업에 대한 불안도 물론 있지만, 그보다는 ‘관계’에 대한 불안이 컸습니다. 비교적 비슷한 생애 주기를 살아온 친구들과 확연히 가는 길이 나뉘는 시점에 놓이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30대가 되어도, 더 나아가 50대가 되어서도 친구와 우정을 나눌 수 있을지. 상상력이 풍부하지 못한 저는 늘 레퍼런스에 기대어 삶을 일궈왔습니다. 이런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서도 ‘여성들의 우정’에 대한 레퍼런스가 필요했어요. 오늘은 제게 답을 찾는 실마리가 되어준 채널과 콘텐츠를 소개해보려 합니다.
우정을 떠올리게 하는 장면은 대체로 평범하고 일상적입니다. 친구와의 끝없는 수다, 고된 하루 끝에 함께 마시는 술, 가고 싶었던 맛집에 나란히 앉아 식사하는 순간들. 유튜브 채널 ‘김은하와 허휘수’는 이처럼 잘 먹고 잘 사는 30대 여성들의 평범한 일상을 담아냅니다. 이 여성들이 우정을 나누는 장면은 특별하지 않지만 그렇기에 오히려 타인에게 영감이 됩니다. 영상 댓글에는 “이 친구들 뭔데 이렇게 계속 보게 되는 거죠?”, “어릴 적엔 스무 살도 서른 살도 너무 무서웠는데, 서른이 기다려지게 만들어주는 내 유튜바··♡” 같은 반응이 이어졌습니다. 그저 보여주기만 해도 좋은 레퍼런스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됩니다. 유튜브 채널 ‘하말넘많’ 역시 여성들끼리 웃고 떠드는 모습을 솔직하게 보여줍니다. 2024년 매거진 인터뷰에서 채널 운영자 강민지씨는 “우리가 우리의 모습대로 사는 걸 보여주자고 생각했다”고 말했습니다. 두 채널을 시청하다 보면 30대에도 충분히 재미있는 일들이 많을 것 같다는 기대가 생깁니다.
그렇다면 50대 이후의 여성들의 우정은 어떤 모습일까요. 미디어 속에서 50대 여성은 대체로 ‘엄마’로만 호명됩니다. 이런 상황에서 팟캐스트 ‘여자 둘이 토크하고 있습니다’를 운영하는 황선우·김하나 작가, 그리고 유튜브 채널 ‘지윤&은한의 롱테이크’는 또 다른 레퍼런스를 제시합니다. 결혼이나 혈연이 아닌 관계를 삶의 중심에 두고, 좋아하는 것에 대해 말하며, 여전히 배우고 도전하는 50대 여성들. 이들의 대화는 제가 막연히 상상해왔던 미래의 한 장면처럼 느껴졌습니다. 특히 ‘지윤&은한의 롱테이크’를 운영하는 김지윤과 전은환은 대학 동기로서 30년 우정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각자가 해외에 머물던 시절도 있었고 가족의 형태가 바뀌는 시간도 있었지만, 그럼에도 지속된 관계라는 점이 더욱 인상적이었습니다.
이 글에서 소개한 채널과 콘텐츠들은 저에게 하나의 해답처럼 다가왔어요. 나이가 들어가면서도 여전히 친구와 삶을 나누는 모습을 보면, 제가 초반에 이야기한 불안은 허상에 가깝다는 생각도 들어요. 관계를 걱정하느라 앞날을 미리 소진하기보다는 오늘은 친구와 또 어떤 재밌는 시간을 보낼 수 있을지 떠올려보려 합니다.
사이토 아키요시·니노미야 사오리, <피해자가 가해자에게>
“피해 당사자만이 아니라 사회 또한력 가해자를 모릅니다. 성폭력은 근절하기 어렵다고들 말합니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가해자의 실체를 알지 못한다는 점이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생각합니다.”
<피해자가 가해자에게>는 성범죄 피해 당사자인 니노미야 사오리와 여러 명의 가해자가 왕복 서신을 주고받으며 회복적 대화를 나눈 기록입니다. 가해자 임상 전문가 사이토 아키요시가 ‘회복적 사법’이라는 기치를 내걸고 진행한 프로그램의 결과물이기도 합니다. 그동안 수많은 범죄 기사를 접하면서도 피해자가 겪은 ‘그 이후의 삶’이나 가해자의 실체에 대해 깊이 생각해본 적은 거의 없었던 것 같아요. 이 책을 통해 사회가 만들어온 피해자성과 가해자성을 큰 숙고 없이 받아들여온 건 아니었는지 되돌아보게 됐습니다.
‘성욕을 주체하지 못해 성추행을 했다’, ‘괴물 같은 인간이다’, ‘인기가 없어서 여성을 덮칠 수밖에 없었다’. 책은 이런 식의 ‘가해자 상’이 오히려 진짜 가해자를 숨겨주는 방패가 된다고 말합니다. 특정한 프레임이 굳어질수록 실제 가해자들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채 가해 행위를 지속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반대로 피해자는 “강간 신화”와 같은 프레임 속에서 자신의 피해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게 됩니다. ‘자기가 틈을 보였던 건 아닐까’, ‘도망치려면 도망칠 수 있었을 텐데’라는 말들이 바로 그런 신화에 해당합니다.
이처럼 여성 피해자는 강간 신화로 인해 피해를 인식하기 어렵고 남성 피해자는 ‘남자다워야 한다’는 고정관념 때문에 자신의 피해를 드러내기 어렵다고 합니다. ‘남성성’은 이 책이 추적해온 가해자의 가짜 반성, 범죄 사실의 망각, 타인에 대한 공감 부족이 도달하는 종착지이기도 합니다. “‘남자다움’을 과도하게 강요하는 것 또한 넓은 의미에서는 피해 체험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문장에서 왜곡된 성 인식과 승인받고자 하는 욕구가 결국 사회 전반에 내면화된 남성성 강요와 맞닿아 있음을 확인하게 됩니다.
저자가 가해자와 대화하는 이유는 그들의 범죄를 정당화하기 위함이 아닙니다. 재범 방지를 목표로 하는 이 프로그램은 범죄 행위가 어떤 맥락 속에서 형성되는지를 파악하려는 시도에 가깝습니다. 우리가 개별적 사건으로 치부해왔던 일들이 사실은 ‘우연’이나 ‘특정한 서사’가 아니라 구조적으로 반복될 수 있는 문제임을 이 책은 짚어냅니다. 책은 가해자에 대한 해석과 죄의 무게를 명확히 분리합니다. 이들이 주고받은 서신은 감정적 호소라기보다는 가해자가 스스로를 마주하고 피해자가 겪은 사건 이후의 고통을 직면하게 하는 통로에 가깝습니다.
한 권의 책을 읽는 동안 그간 접해왔던 수많은 범죄 기사가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습니다. 가해 장면이나 가해자의 심리가 상세히 묘사된 대목들은 읽기 불편한 부분도 분명히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범죄를 표면이 아닌 구조로 파악하는 일은 분명 값졌습니다. 사건 너머가 궁금한 분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습니다.
▼ 김연서 인턴기자 auue56@khan.kr
김연서 인턴기자 auue56@kyunghyang.com, 플랫팀 기자 flat@kyunghyang.com
여성의 관점으로 쓰인 책, 새로운 시선의 영화, 놓치면 아쉬운 전시, 입주자님과 나누고 싶은 노래까지.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소개해온 플랫레터 속 코너 ‘플랫한 문화생활’을 월 1회 엮어, 마지막주 뉴스레터를 발송해드린 다음주 월요일에 보내드립니다.
▶ 플랫레터 구독하기
릴게임갓 디디에 에리봉, <어느 서민 여성의 삶, 노년, 죽음>
대학교 저학년 시절, 저는 3평 남짓한 하숙방에서 지냈습니다. 방은 턱없이 좁았고 종종 방으로부터 도망치기 일쑤였습니다. 그 작은 방에서 독감에 걸렸던 어느 날이 떠오릅니다. 며칠 동안 꼼짝 없이 좁은 릴게임추천 방에 누워 지낼 수밖에 없었습니다. 몸이 아프자 신체의 취약함은 곧 정신의 취약함으로 이어졌습니다. 고작 며칠 경험한 ‘병든 사람’의 정체성였지만, 거동의 어려움이 무력감을 불러일으킨다는 점을 깨달았습니다. 선택할 수 있는 것이 거의 없을 때 삶의 감각 또한 쉽게 위축된다는 것을 그때 실감했습니다.
“어머니는 이전의 바다신2다운로드 삶과 분리되고 거의 모든 사회적·관계적 삶을 빼앗긴 채 빠르게 고립감을 느꼈다. 그녀가 경험한 것을 묘사하기에 적합한 단어는 바로 ‘버림받음(dereliction)’일 것이다.”
<어느 서민 여성의 삶, 노년, 죽음>은 저자 디디에 에리봉이 쇠약해진 어머니를 요양원에 보내고, 그의 죽음을 겪은 뒤 쓴 책입니다. 그는 황금성사이트 어머니의 노년을 지켜보며 “나이와 신체적 취약성이 형틀, 사슬, ‘감옥’을 구성한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단절을 상징하는 요양원이라는 공간에서 그의 어머니는 거동 불능으로 인해 세계와 적극적으로 관계 맺지 못한 채 시간을 보냅니다. 노년은 아직 저에게 아득하게만 느껴지지만, 이 책을 읽고 나니 좁은 방에서 병을 앓았던 나날과 겹치는 부분이 있다고 느꼈습 바다이야기5만 니다. ‘병든 사람’이라는 정체성이 지속되는 일. 그런 모습도 포함되지 않았을까 짐작해봅니다.
저자의 어머니는 요양원에 보내지며 “자신의 친숙한 세계, 환경, 일상성으로부터 뿌리 뽑힌” 존재가 되었습니다. “그녀의 것이었던 세계와 단절되었지만 그것을 애도할 시간조차 갖지 못했다”는 점에서 깊은 절망을 겪습니다. 요양원이라는 집단(공간)에 속해 있으면서도 “자신이 선택하지 않은 사람들과 사귀는 법을 배워야 했다”는 사실은 또 다른 고립을 낳습니다. 저자는 “학대받고 있다”는 어머니의 말 앞에서 개별 행위가 아니라 제도와 환경 자체가 폭력이 될 수 있음을 짚습니다. “어머니는 제도가 그녀와 같은 사람들의 조건을 관리하는 방식에 의해 학대받았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이 책은 애도의 기록이기도 합니다. 저자는 어머니의 삶 전반에 놓여 있던 억압과 공포를 외면하지 않습니다. “사랑하지도 않는 남자 곁에 어머니가 남아 있었던 것은 큰 부분 공포 때문이었다”는 고백과 “페미사이드에는 나이가 없다”는 문장은 구조적 현실을 드러냅니다. 동시에 어머니는 80대에 새로운 사랑에 빠질 수 있었던 사람이기도 했습니다.
노동자 계급 가정에서 태어난 저자는 자신의 뿌리를 부정하듯 집을 떠났고 지식인이 된 뒤 40여 년 만에 어머니와 다시 마주합니다. 그가 선물한 고급 향수를 어머니가 사용하지 않았던 장면은 “우리 사이의 계급적 거리를 은밀하게 알리는 방식”처럼 읽힙니다. 어머니의 죽음 이후 저자는 자신이 멀리 떠나왔다고 믿었던 그 세계가 결국 자신의 뿌리였음을 받아들입니다. 그래서 이 죽음은 더욱 깊은 상실로 다가옵니다. 계급, 젠더, 몸, 취약성이라는 여러 층위를 교차시키며 노년이라는 삶의 상태를 사유하게 만드는 책입니다.
박선영, <그저 하루치의 낙담>
“왜 기자를 하고 싶어요?” 이 질문에 저는 한때 이렇게 답한 적이 있습니다. “평생 세상 걱정하며 살 것 같아서 업으로 삼고자 합니다.” 농담과 진담이 적절히 섞인 대답이었는데요. 근본적으로 이 세상은 걱정할 일이 끊이지 않겠지만, 세상에 대한 저의 관심 또한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깃든 대답이었습니다. 참 미운 구석이 많은 세상임에도 계속 바라보고 싶어 하는 사람, 그가 바로 ‘기자’가 아닐까 싶었습니다.
“인간은 잘 살고 싶어서 비관한다. 기대가 크니까 낙담하고, 환상을 품으니까 환멸에 시달린다. 낙담한다는 것은 생을 사랑하고 있다는 증거다. 나는 기자라는 일을 사랑하게 되었고, 그래서 내내 낙담했으며, 결국은 도망쳐 광화문 거리에서 울고 다니는 여자가 된 것이었다.”
책 <그저 하루치의 낙담>에는 박선영 전직 기자의 애증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그 애증은 자기 자신과 기자라는 직업을 넘어 이 사회 전반으로 확장됩니다. 이 책은 17년간 몸담았던 회사를 그만두며 “유품정리인의 심정으로” 자신의 “가난한 유산”을 돌아본 시간의 기록이기도 합니다. 스스로에게 “윤리적 허영”이 있음을 겸허히 인정하는 저자는 자신의 욕망에 따라 지도를 그리듯 살아왔고 그 선택의 궤적을 책에 담아냈습니다.
‘구제불능의 낙담가.’ 저자가 스스로의 특성을 아우르는 말입니다. 낙담이란 본래 ‘기대’가 선행되어야 가능한 감정이기에 그가 반복해서 낙담했다는 사실은 그만큼 많이 기대해온 사람이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회사에서 만난 ‘J언니’와 ‘H언니’는 훌륭한 여성 기자이자 저자를 키워낸 존재입니다. 저자가 취재해온 대상은 “반짝이는 보석 가루 몇 개가 뒤섞인 흙”과 같았지만 그 흙에서 ‘J언니’는 슥슥슥 불필요한 것을 걷어내 “몇 개 되지도 않는 보석 알갱이”를 발굴해내는 사람이었습니다. 저자가 그들에게 기대고 도움을 구하는 장면들은 그가 어떻게 반복적으로 기대를 품을 수 있는 사람이었는지 이해하게 만듭니다.
저널리스트다운 냉철한 통찰과 동시에 퇴사 이후 ‘무용한 시간’ 속에서 길어 올린 사유의 기록도 돋보였습니다. 저자는 ‘힘없고 못 배운 사람’이었던 과거를 지나 지성인으로 성장했지만, 책의 말미에서 자신을 키워낸 것은 다름 아닌 “서민의 언어”였다고 고백하며 어머니에게 책을 바칩니다. “한때 서발턴이었지만 이제는 서발턴이 아니게 된” 저자가 자신의 과거를 온전히 수용하는 장면은 담담하면서도 아름답습니다.
오늘날 사회는 낙담하기 쉽습니다. 혹은 기대조차 품지 않은 채 절망하기가 더 쉬운 시대이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한번 해보자”는 마음으로 사회에 기대를 걸어보는 건 어떨까요. 올해는 더 좋은 일이 많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권합니다.
하말넘않, 지윤&은한의 롱테이크, 김은하와 허휘수, 여둘톡
대학교를 졸업한 뒤 성큼 다가온 불안이 있습니다. 취업에 대한 불안도 물론 있지만, 그보다는 ‘관계’에 대한 불안이 컸습니다. 비교적 비슷한 생애 주기를 살아온 친구들과 확연히 가는 길이 나뉘는 시점에 놓이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30대가 되어도, 더 나아가 50대가 되어서도 친구와 우정을 나눌 수 있을지. 상상력이 풍부하지 못한 저는 늘 레퍼런스에 기대어 삶을 일궈왔습니다. 이런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서도 ‘여성들의 우정’에 대한 레퍼런스가 필요했어요. 오늘은 제게 답을 찾는 실마리가 되어준 채널과 콘텐츠를 소개해보려 합니다.
우정을 떠올리게 하는 장면은 대체로 평범하고 일상적입니다. 친구와의 끝없는 수다, 고된 하루 끝에 함께 마시는 술, 가고 싶었던 맛집에 나란히 앉아 식사하는 순간들. 유튜브 채널 ‘김은하와 허휘수’는 이처럼 잘 먹고 잘 사는 30대 여성들의 평범한 일상을 담아냅니다. 이 여성들이 우정을 나누는 장면은 특별하지 않지만 그렇기에 오히려 타인에게 영감이 됩니다. 영상 댓글에는 “이 친구들 뭔데 이렇게 계속 보게 되는 거죠?”, “어릴 적엔 스무 살도 서른 살도 너무 무서웠는데, 서른이 기다려지게 만들어주는 내 유튜바··♡” 같은 반응이 이어졌습니다. 그저 보여주기만 해도 좋은 레퍼런스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됩니다. 유튜브 채널 ‘하말넘많’ 역시 여성들끼리 웃고 떠드는 모습을 솔직하게 보여줍니다. 2024년 매거진 인터뷰에서 채널 운영자 강민지씨는 “우리가 우리의 모습대로 사는 걸 보여주자고 생각했다”고 말했습니다. 두 채널을 시청하다 보면 30대에도 충분히 재미있는 일들이 많을 것 같다는 기대가 생깁니다.
그렇다면 50대 이후의 여성들의 우정은 어떤 모습일까요. 미디어 속에서 50대 여성은 대체로 ‘엄마’로만 호명됩니다. 이런 상황에서 팟캐스트 ‘여자 둘이 토크하고 있습니다’를 운영하는 황선우·김하나 작가, 그리고 유튜브 채널 ‘지윤&은한의 롱테이크’는 또 다른 레퍼런스를 제시합니다. 결혼이나 혈연이 아닌 관계를 삶의 중심에 두고, 좋아하는 것에 대해 말하며, 여전히 배우고 도전하는 50대 여성들. 이들의 대화는 제가 막연히 상상해왔던 미래의 한 장면처럼 느껴졌습니다. 특히 ‘지윤&은한의 롱테이크’를 운영하는 김지윤과 전은환은 대학 동기로서 30년 우정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각자가 해외에 머물던 시절도 있었고 가족의 형태가 바뀌는 시간도 있었지만, 그럼에도 지속된 관계라는 점이 더욱 인상적이었습니다.
이 글에서 소개한 채널과 콘텐츠들은 저에게 하나의 해답처럼 다가왔어요. 나이가 들어가면서도 여전히 친구와 삶을 나누는 모습을 보면, 제가 초반에 이야기한 불안은 허상에 가깝다는 생각도 들어요. 관계를 걱정하느라 앞날을 미리 소진하기보다는 오늘은 친구와 또 어떤 재밌는 시간을 보낼 수 있을지 떠올려보려 합니다.
사이토 아키요시·니노미야 사오리, <피해자가 가해자에게>
“피해 당사자만이 아니라 사회 또한력 가해자를 모릅니다. 성폭력은 근절하기 어렵다고들 말합니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가해자의 실체를 알지 못한다는 점이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생각합니다.”
<피해자가 가해자에게>는 성범죄 피해 당사자인 니노미야 사오리와 여러 명의 가해자가 왕복 서신을 주고받으며 회복적 대화를 나눈 기록입니다. 가해자 임상 전문가 사이토 아키요시가 ‘회복적 사법’이라는 기치를 내걸고 진행한 프로그램의 결과물이기도 합니다. 그동안 수많은 범죄 기사를 접하면서도 피해자가 겪은 ‘그 이후의 삶’이나 가해자의 실체에 대해 깊이 생각해본 적은 거의 없었던 것 같아요. 이 책을 통해 사회가 만들어온 피해자성과 가해자성을 큰 숙고 없이 받아들여온 건 아니었는지 되돌아보게 됐습니다.
‘성욕을 주체하지 못해 성추행을 했다’, ‘괴물 같은 인간이다’, ‘인기가 없어서 여성을 덮칠 수밖에 없었다’. 책은 이런 식의 ‘가해자 상’이 오히려 진짜 가해자를 숨겨주는 방패가 된다고 말합니다. 특정한 프레임이 굳어질수록 실제 가해자들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채 가해 행위를 지속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반대로 피해자는 “강간 신화”와 같은 프레임 속에서 자신의 피해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게 됩니다. ‘자기가 틈을 보였던 건 아닐까’, ‘도망치려면 도망칠 수 있었을 텐데’라는 말들이 바로 그런 신화에 해당합니다.
이처럼 여성 피해자는 강간 신화로 인해 피해를 인식하기 어렵고 남성 피해자는 ‘남자다워야 한다’는 고정관념 때문에 자신의 피해를 드러내기 어렵다고 합니다. ‘남성성’은 이 책이 추적해온 가해자의 가짜 반성, 범죄 사실의 망각, 타인에 대한 공감 부족이 도달하는 종착지이기도 합니다. “‘남자다움’을 과도하게 강요하는 것 또한 넓은 의미에서는 피해 체험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문장에서 왜곡된 성 인식과 승인받고자 하는 욕구가 결국 사회 전반에 내면화된 남성성 강요와 맞닿아 있음을 확인하게 됩니다.
저자가 가해자와 대화하는 이유는 그들의 범죄를 정당화하기 위함이 아닙니다. 재범 방지를 목표로 하는 이 프로그램은 범죄 행위가 어떤 맥락 속에서 형성되는지를 파악하려는 시도에 가깝습니다. 우리가 개별적 사건으로 치부해왔던 일들이 사실은 ‘우연’이나 ‘특정한 서사’가 아니라 구조적으로 반복될 수 있는 문제임을 이 책은 짚어냅니다. 책은 가해자에 대한 해석과 죄의 무게를 명확히 분리합니다. 이들이 주고받은 서신은 감정적 호소라기보다는 가해자가 스스로를 마주하고 피해자가 겪은 사건 이후의 고통을 직면하게 하는 통로에 가깝습니다.
한 권의 책을 읽는 동안 그간 접해왔던 수많은 범죄 기사가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습니다. 가해 장면이나 가해자의 심리가 상세히 묘사된 대목들은 읽기 불편한 부분도 분명히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범죄를 표면이 아닌 구조로 파악하는 일은 분명 값졌습니다. 사건 너머가 궁금한 분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습니다.
▼ 김연서 인턴기자 auue56@khan.kr
김연서 인턴기자 auue56@kyunghyang.com, 플랫팀 기자 flat@kyunghya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