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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전선, 정보전쟁] 베네수엘라 사태와 정보전의 진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존 랫클리프 CIA국장(왼쪽)이 지난 3일(현지시간) 새벽 플로리다 마라라고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체포 작전을 영상으로 지켜보고 있다.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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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미국의 베네수엘라 마두로 대통령 압송 작전(‘확고한 결의 작전’)은 정보의 관점에서도 주목된다. 정보의 전통적 정의를 변경시킬 정도로 현대 정보전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음지의 보이지 않는 역할을 넘어 정책목표 달성을 이끄는 적극적 모습으로 진화하는 양상이다. 이번 작전 뽀빠이릴게임 계기로 강대국들의 대외개입 방식이 앞으로 군사적 수단보다 가성비 높은 정보 주도형으로 바뀔 가능성이 있다는 이른 평가도 나온다.
기술 발달로 강대국의 개입 방식 변화 그러나 우려를 낳기도 한다. 그간 미국이 반미 역풍 등을 우려해 극도로 자제해온 외국 대통령 교체 정보전〈2025년 12월 9일 중앙SUNDAY 30면 릴게임하는법 〉이 이번 계기로 부활되는 것은 아닌지다.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 스타일이 공격적이어서 더욱 그렇다. 이 경우 강대국들의 정보전이 연쇄적으로 공세화되는 파장을 불러올 수 있다. 이처럼 이번 작전이 특별히 주목되는 것은 세계정보사(史)의 진화뿐만 아니라 국제정세 함의도 크기 때문이다.
아직 해제되지 않은 기밀들이 많아 더 관찰이 필요하지만, 오징어릴게임 정부 브리핑 등을 통해 확인된 내용만으로도 윤곽이 잡힌다. 특히 작전 과정을 재구성해보면 군이 실행 주체였으나 정보가 작전 전반을 이끌었음이 선명하게 보인다.
바다신2게임 지난 5일 뉴욕 맨해튼의 헬기 승강장에 도착한 마두로 대통령. [중앙포토]
무엇보다 중앙정보국(CIA)이 첫 단추를 끼웠다. 이번 작전의 목적이 마두로 부부 생포였던 만큼 이들의 정확한 위치확인이 핵심과제였다. 이를 위해 CIA는 지난해 8월부터 소규모 팀을 카라카스에 잠입시켜 움직였다. 이 과정에서 마두로의 부인 플로레스의 가족이 중요한 단서를 제공했다. 미 재무부와 CIA가 그녀 가족이 연루된 마약 자금 세탁 경로를 파악하는 과정에서 그녀의 조카 기업들이 마두로 정권의 핵심마약 조직인 ‘태양의 카르텔(Cartel de los Soles)’ 자금세탁 창구임을 알아냈다. 특히 세탁 자금의 일부가 마두로 핵심측근의 해외계좌로 흘러 들어간 정황까지 포착했다.
이때부터 CIA는 정교한 포섭 작전에 돌입했다. 마두로 측근 포섭은 이번 작전의 성패가 달린 결정적 통로이기 때문이다. 우선 그의 계좌를 동결하고 마약 테러 공범으로 종신형을 살게 될 것이라고 압박했다. 동시에 협조할 경우 미국 망명과 신변보장을 약속했다. 특히 미 정부가 마두로 체포에 내건 5000만 달러(약 700억원) 현상금을 활용해 평생 경제적 보장도 약속했다. 돈과 신변보장은 배신의 대가가 아니라 몰락하는 정권에서 탈출해 새로운 삶을 보장하는 보증수표라고 집요하게 설득했다. 결국 작전 개시 임박해 포섭에 성공했다. 이후 작전은 급물살을 탔다.
포섭된 측근은 마두로가 머무는 장소를 실시간 알려주었다. 특히 작전의 최대 걸림돌이었던 안전가옥 내 대피소 진입경로를 제공하고 마두로와 측근들이 사용하는 통신기기의 암호번호까지 알려주었다. 이를 토대로 마두로 부부의 위치를 ㎝ 단위로 정확히 특정할 수 있었다.
작전이 방해 없이 이루어지도록 베네수엘라군의 눈과 귀도 가렸다. 여기에는 국가안보국(NSA)과 사이버사령부가 맹활약했다. 작전 수주 전 미리 베네수엘라의 전력망과 지휘통신망에 사이버 폭탄을 심어둔 후 작전 개시와 동시에 활성화시켰다. 이로 인해 카라카스 주요지역은 암흑으로 변했고, 레이더망과 지휘통신망은 먹통이 됐다. 이 덕택에 마두로 측 반격을 원천 봉쇄할 수 있었다.
국가지형정보국(NGA)은 특수부대가 마두로 은신처를 자기 집처럼 누빌 수 있도록 이끌었다. 디지털 트윈(Digital Twin) 기술을 이용해 침투할 건물의 구조, 벽 두께, 진입로 장애물 등 상세한 정보를 3D 지도로 제작해 부대원들에게 제공했다. 작전 직전 새로 설치된 경비초소 장애물까지도 실시간 업데이트했다. 이 덕분에 대원들은 전장 환경을 훤히 꿰뚫을 수 있어 단 3분 만에 마두로 부부 신병을 확보할 수 있었다.
마두로 측근들의 내분 유도를 위한 심리정보전도 흥미롭다. 여기에는 트럼프 대통령도 거들었다. 작전 한 달 전 “CIA가 움직이고 있다”고 공개한 것이 대표적이다. ‘너희 내부에 우리 정보가 이미 침투했다’는 심리적 공포를 줘 저항 의지를 꺾고, 측근끼리 서로 배신을 의심하도록 해 불신의 독을 퍼뜨렸다. 특히 700억원 규모의 막대한 현상금 미끼는 마두로 측근들에게 배신할 준비를 부추기는 핵심무기가 됐다.
이처럼 휴민트·과학기술정보·심리전 등 모든 정보역량을 결집해 전장 환경을 정밀하게 장악했고, 이것이 이번 작전 성공의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것이 중론이다. 정보가 전장을 이끈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더욱 주목되는 것은 이 같은 정보전 진화가 앞으로 세계정보사는 물론 강대국들의 세력경쟁 방식에도 변화를 가져올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이번에 나타난 정보전의 새로운 모습을 살펴보면 쉬 예상된다.
첫째, 정보의 역할이 전통적인 정보수집을 넘어 직접 행동으로 나서는 공격성을 보여주었다. 사이버 공격을 통한 지휘통신망 차단 등 사보타주 정보전이 대표적이다. 특히 전장지형을 디지털 트윈으로 구현해 정보가 실시간 전장 현장에 적용되도록 했다. 정보와 전투의 일체화되는 새로운 발전이다.
둘째, ‘정보주도형 개입’의 새로운 대외개입 방식을 선보였다. 휴민트를 통해 측근을 포섭하고 사이버전을 통해 지휘망을 마비시키며 지형정보를 통해 안전한 공격로를 확보한 후 특수부대가 목표를 정밀 제거하는 핀셋형 성공 모델을 선보였다. 또한 정보가 작전의 정밀도를 획기적으로 개선해 미군의 특수전 능력이 한치의 낭비 없이 목표에 명중하도록 이끌었다.
이처럼 정보와 특수전의 찰떡 공조를 기반으로 한 정보주도형 개입은 그 효과가 눈앞에서 입증됐다. 앞으로 미국은 대외개입 필요시 인명피해가 따르는 군사전 대신 정보와 특수전을 결합한 회색지대(Grey Zone) 개입을 선호할 것이라고 보는 이유다. 정보력 활용방식도 점점 세련되게 진화하는 모습이다.
셋째, 이 연장 선상에서 보면 향후 정보가 외교·군사와 병렬적인 독립적 수단으로 제도화될 가능성이 높다. 본래 정보의 전통적 역할은 눈에 보이지 않게 전쟁과 외교를 지원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번 작전에서 정보는 단순지원 기능을 넘어 작전의 엔진 역할을 해 대외정책의 주류적 수단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전쟁 비난 피할 수 있는 정보전의 유혹 따라서 외교는 실패하고 전쟁은 부담스러울 때, 제3의 수단인 정보를 통해 해결하려는 시도는 더욱 강해질 것이다. 이번 ‘확고한 결의 작전’도 이의 연장 선상이다. 더욱이 정보는 숨겨진 매력도 가지고 있다. 비밀리에 이루어지는 정보의 특성상 실패해도 부담이 적고, 공개되더라도 외교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는 매력이 있다. 현안 발생 시 정부가 정보적 해결을 암중모색하는 숨은 이유다.
넷째, 정보의 활용이 지능화되고 있다. 미국이 전쟁 프레임을 피하기 위해 정보와 법을 이용한 것이 대표적 예다. 이번 작전의 성격에 대해 미국은 일관되게 ‘침략’이 아니라 ‘법 집행’ 일환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국제법상 침략 전쟁이라는 비판을 ‘국제 범죄자 검거’라는 사법적 프레임으로 희석하려는 전략이다.
이에 더해 미국은 이번 작전에 정보기관의 역할을 누차 강조했다. 작전 직후 댄 케인 합장 의장의 브리핑에서도 이 점이 강조됐다. 그런데 여기에는 미국의 지능적 의도가 숨어 있다. 이번처럼 평시(peace time) 정보활동에 대해서는 아직 국제규범이 확립돼 있지 않은 만큼 의도적으로 정보작전임을 강조해 ‘국제법 위반’ 비판을 피하려는 계산이 깔려있다. 또한 대부분 국가는 자신도 비밀 정보활동을 하고 있어 타국의 정보활동에 대해 좀처럼 비난하지 않는다. 관행처럼 굳어져 있다. 다른 나라 정보활동을 비판하는 순간 자신도 반박당한다. 미국은 이런 국제법 맹점을 지능적으로 이용했다.
이처럼 이번 미국의 마두로 체포 작전은 법적 정당성 논란과 별도로 현대 정보전의 진화하는 모습을 잘 보여주었다. 이는 일시적 현상이 아니다. 2000년대 이후 첨단기술 발전에 따라 재편되는 정보지형 변화의 큰 흐름 속에서 이해돼야 한다. 여기에다 앞으로 AI 기술까지 가세하면 정보의 진화는 피할 수 없는 구조적 단계로 들어가게 된다. 바야흐로 정보의 진화는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조류가 되고 있다. 우리 정보의 좌표는 지금 어디쯤 와 있는지 한 번쯤은 짚어봐야 하는 이유다.
최성규 고려대 연구교수. 국가정보원에서 장기간 근무하며 국제안보 분야에 종사했다. 퇴직 후 국내 최초로 비밀 정보활동의 법적 규범을 규명한 논문으로 고려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제3전선, 정보전쟁] 베네수엘라 사태와 정보전의 진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존 랫클리프 CIA국장(왼쪽)이 지난 3일(현지시간) 새벽 플로리다 마라라고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체포 작전을 영상으로 지켜보고 있다. [중앙포토]
바다이야기합법
지난 3일 미국의 베네수엘라 마두로 대통령 압송 작전(‘확고한 결의 작전’)은 정보의 관점에서도 주목된다. 정보의 전통적 정의를 변경시킬 정도로 현대 정보전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음지의 보이지 않는 역할을 넘어 정책목표 달성을 이끄는 적극적 모습으로 진화하는 양상이다. 이번 작전 뽀빠이릴게임 계기로 강대국들의 대외개입 방식이 앞으로 군사적 수단보다 가성비 높은 정보 주도형으로 바뀔 가능성이 있다는 이른 평가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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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중앙정보국(CIA)이 첫 단추를 끼웠다. 이번 작전의 목적이 마두로 부부 생포였던 만큼 이들의 정확한 위치확인이 핵심과제였다. 이를 위해 CIA는 지난해 8월부터 소규모 팀을 카라카스에 잠입시켜 움직였다. 이 과정에서 마두로의 부인 플로레스의 가족이 중요한 단서를 제공했다. 미 재무부와 CIA가 그녀 가족이 연루된 마약 자금 세탁 경로를 파악하는 과정에서 그녀의 조카 기업들이 마두로 정권의 핵심마약 조직인 ‘태양의 카르텔(Cartel de los Soles)’ 자금세탁 창구임을 알아냈다. 특히 세탁 자금의 일부가 마두로 핵심측근의 해외계좌로 흘러 들어간 정황까지 포착했다.
이때부터 CIA는 정교한 포섭 작전에 돌입했다. 마두로 측근 포섭은 이번 작전의 성패가 달린 결정적 통로이기 때문이다. 우선 그의 계좌를 동결하고 마약 테러 공범으로 종신형을 살게 될 것이라고 압박했다. 동시에 협조할 경우 미국 망명과 신변보장을 약속했다. 특히 미 정부가 마두로 체포에 내건 5000만 달러(약 700억원) 현상금을 활용해 평생 경제적 보장도 약속했다. 돈과 신변보장은 배신의 대가가 아니라 몰락하는 정권에서 탈출해 새로운 삶을 보장하는 보증수표라고 집요하게 설득했다. 결국 작전 개시 임박해 포섭에 성공했다. 이후 작전은 급물살을 탔다.
포섭된 측근은 마두로가 머무는 장소를 실시간 알려주었다. 특히 작전의 최대 걸림돌이었던 안전가옥 내 대피소 진입경로를 제공하고 마두로와 측근들이 사용하는 통신기기의 암호번호까지 알려주었다. 이를 토대로 마두로 부부의 위치를 ㎝ 단위로 정확히 특정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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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정보의 역할이 전통적인 정보수집을 넘어 직접 행동으로 나서는 공격성을 보여주었다. 사이버 공격을 통한 지휘통신망 차단 등 사보타주 정보전이 대표적이다. 특히 전장지형을 디지털 트윈으로 구현해 정보가 실시간 전장 현장에 적용되도록 했다. 정보와 전투의 일체화되는 새로운 발전이다.
둘째, ‘정보주도형 개입’의 새로운 대외개입 방식을 선보였다. 휴민트를 통해 측근을 포섭하고 사이버전을 통해 지휘망을 마비시키며 지형정보를 통해 안전한 공격로를 확보한 후 특수부대가 목표를 정밀 제거하는 핀셋형 성공 모델을 선보였다. 또한 정보가 작전의 정밀도를 획기적으로 개선해 미군의 특수전 능력이 한치의 낭비 없이 목표에 명중하도록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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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이 연장 선상에서 보면 향후 정보가 외교·군사와 병렬적인 독립적 수단으로 제도화될 가능성이 높다. 본래 정보의 전통적 역할은 눈에 보이지 않게 전쟁과 외교를 지원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번 작전에서 정보는 단순지원 기능을 넘어 작전의 엔진 역할을 해 대외정책의 주류적 수단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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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규 고려대 연구교수. 국가정보원에서 장기간 근무하며 국제안보 분야에 종사했다. 퇴직 후 국내 최초로 비밀 정보활동의 법적 규범을 규명한 논문으로 고려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